한의사협회(회장 김정곤)는 5일 노환규 의사협회장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최근 노환규 회장이 의사협회 공식사이트 게시판에 기재한 글을 문제 삼은 것이다.
5일 한의협에 따르면 노 회장은 해당 게시판에 "말기 암환자의 경우, 거의 모든 의사들이 양심에 따라 치료를 중단하지만 지푸라기라도 잡고자 하는 환자들과 가족의 절박한 마음을 이용해 모아 둔 돈을 거둬들이는 한의사들이 있다"고 적었다.
이 글은 모 인터넷신문을 통해 보도되면서 한의계 내에서 강한 거부감을 샀다.
한의사들이 환자의 약점을 이용해 부도덕하게 수익을 올리는 것처럼 오인할 수 있는 글이라는 게 한의협 측의 지적이다.
한의협은 "말기암 뿐 아니라 모든 단계의 암 환자 치료에 있어 한의약의 우수한 효능은 이미 수많은 임상사례와 연구논문을 통해 입증됐다"면서 강동경희대병원의 말기암 환자 치료 사례를 예로 들며 반박했다.
한의협은 노환규 회장의 그간 행보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나섰다.
한의협은 "의협회장 당선 이전부터 사실과 다르게 막가파식으로 한의계를 폄훼해왔지만 일고의 가치가 없어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 있었던 것"이라면서 "의협회장이 된 이후에도 이와 같은 언행이 지속된다면 절대로 묵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한의협은 이어 "노환규 회장이 회원들을 기만해 선동하고 국민들을 거짓으로 현혹하고 있다는 점에 당혹감을 넘어 우려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또 한의협은 "본인과 다른 생각과 가치관에 대해 전혀 인정하지 않는 오만방자함을 버리고 국민과 한의계에 백배 사죄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