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상황을 제외하고는 백내장 수술이 안 됩니다." "예약된 사람에 한해서만 수술이 진행됩니다."
정부의 포괄수가제 강행에 맞서 안과의사회가 7월 첫째 주 백내장 수술 연기를 선언한 가운데 일선 개원가의 참여율이 얼마나 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27일 안과 개원가와 안과전문병원 20여곳을 대상으로 7월 첫째 주 백내장 수술 가능 여부를 확인했다.
개원가의 경우 수술이 안된다는 응답이 많은 반면, 안과전문병원은 수술이 가능하다는 답변이 많았다. 전체적으로는 수술 가능과 거부 의견이 비슷했다.
강남에 위치한 G안과는 "다음 달 첫째주부터 일주일 간은 백내장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G안과 관계자는 "의협에서 정한 방침에 따라 포괄수가제의 부당성을 알리는 차원에서 수술을 거부한 것이므로 양해해 달라"고 전했다.
부평에 위치한 E안과 역시 "안과의사회에서 방침이 내려왔기 때문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며 "수술은 둘째 주부터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분당에 위치한 B안과는 수술이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B안과는 "원장 선생님이 몸이 안 좋아 스케쥴 조정이 필요하지만 굳이 첫째 주에 원한다면 수술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역삼에 있는 I안과는 "예약된 사람에 한해 백내장 수술을 진행한다"면서 "다만 신규 예약자는 둘째 주부터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복지부가 지정한 안과전문병원에서는 단 두 곳에서만 명확한 수술 거부 방침을 밝혔다.
한 병원 관계자는 "응급상황이 아니면 원칙적으로 수술을 거부한다"면서 "이는 안과의사회의 방침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환기시켰다.
이외 첫째 주에 예약된 환자들에게만 수술을 시행한다고 밝힌 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수술에 별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병원급이다보니 안과 개원가와는 분위기가 달랐다.
이와 관련 박우형 안과의사회 회장은 "안과의사회의 수술 거부 방침을 모두에게 강제할 수는 없다"며 "자율적으로 하는 일이지만 안과의 미래를 위해 개원가와 병원들이 적극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