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선생님들의 저급한 수준을 스스로 만천하에 까발리는구나. 너무 돈돈하지 마세요. 보기 흉해요."
의사협회가 일간지에 광고를 내고 건강보험공단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포괄수가제 여론몰이에 가담한 글들을 공개해 논란이 다시 불붙을 조짐이다.
12일 의사협회(회장 노환규)는 조선일보에 전면광고를 내고 "지금 보고 계시는 이 글들은 포괄수가제를 반대하는 의사들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건강보험공단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인터넷에 올린 글"이라며 캡쳐 글을 공개했다.
공단직원들은 '장사꾼', '영업의' 등의 원색적인 표현으로 의사들의 포괄수가제 반대 이유가 주로 수입 감소 때문인 것처럼 묘사하고 있다.
공단 직원은 "저희 사촌형이 내과 개원의인데 한달에 운영비와 인건비 빼고 4천만원 번다고 한다"면서 "이것이 적다고 말하는 의사들은 국민이 봉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고 국민이 죽든지 말든지 관심이 없다"고 비판했다.
다른 글에서는 "의료비 상승은 의사들이 받아쳐 먹는 리베이트며 술접대, 골프접대에 있다"며 "아무런 제약없이 필요없는 검사 등을 실시하다가 못하게 하니까 반대를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외에도 "포괄수가제를 거부하는 것은 소의(小醫)도 아닌 '영업의' 밖에 더 안된다"거나 "의사들 돈 욕심에 진료권과 가계비용이 축나고 있다" "양심에 털 났으니까 (치료재료를) 싼걸 쓸거야" 등의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의협은 "의사는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책임지는 숭고한 일을 하고 있다"며 "의사를 불신하도록 정부가 앞장 서 비난해도 포괄수가제가 의료의 질을 떨어뜨리고 국민 건강에 해가 된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고 밝혔다.
반면 표적이 된 건강보험공단은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공단 관계자는 "의사들은 언론에 나가기도 힘든 인신공격과 직원 비하발언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있다"며 "이런 건 가린 채 공단 직원만 매도하는 것은 어이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의협이 돈이 얼마나 많은지는 모르지만 이런 돈으로 국민을 호도하는 일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아직도 공단에는 민원을 가장해 전화테러를 가하는 의사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공단 관계자는 "오후에 보도자료를 배포해 의협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겠다"며 "의협이 가진 자료보다 우리가 가진 자료가 훨씬 더 많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