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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사 망친 사무장병원…55억 환수폭탄 맞고 폐허

장종원
발행날짜: 2012-07-16 06:14:11

현장출동②2년여간 폐업 상태로 방치, 지역 개원의 "안타깝다"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의 한 대로변. 사무장병원이었던 C병원이 있던 자리다.

사무장에 속아 55억원의 환수 폭탄을 맞은 여의사가 근무했던 병원이기도 했다.

실제로 현장을 찾아보니 병원은 문이 굳게 닫힌 채 2년여간 방치돼 있었다.

소송이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고 병원 실제 소유주인 사무장도 중국을 오가는 등 두문불출하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져 건물이 다른 용도로 활용하지 못한 것으로 보였다.

2010년 7월 1일자로 폐업했는데, 병원 입구에는 '내부사정으로 인하여 진료를 종료하고 폐업하게 되었음을 공고합니다'라는 안내장이 붙어있었다.

안내장만 가지고는 사무장병원이라는 것은 알 수 없었다. 안내장 아래에는 병원장으로 피해를 입은 여의사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병원 한 켠에는 응급차 두대가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었다.

건물을 보더라도 규모가 상당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의사 4명에 직원만 80여명에 이르렀으며 진료과목도 재활의학과, 내과, 통증의학과, 정형외과 4개과로 나름 재활병원의 면모를 갖췄다.

지역의 유명 병원들과 협력병원 협약도 맺었다. 하지만 사무장병원으로 밝혀진 순간 병원의 운명은 끝이 났다.

주위의 한 식당 종업원은 "병원이 문을 닫은 뒤 덩그러니 방치돼 있다"면서 "어떤 이유에서 병원이 문을 닫았는지는 잘 모른다"고 말했다.

부천 의사 사회에서는 C병원에 대한 소문이 돌았다.

부천의 한 개원의는 "C병원이 사무장병원으로 단속돼 폐업했다는 소문은 알고 있었다"면서 "사무장병원은 근절해야 하지만 동료가 너무나 큰 짐을 안게 된 것은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