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병원 지정 이후 환자들의 신뢰도는 상승했으나 진료수입에는 변화가 미비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프라임코어컨설팅 이영신 대표는 7일 열린 대한전문병원협의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지난 7월10일부터 31일까지 99개 전문병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71곳 응답)를 발표했다.
전문병원협의회는 내부역량, 경영프로세스, 고객, 재무 및 비재무 요인 등으로 구분해 전문병원 지정에 따른 기대한 정도와 실제 변화한 정도(5점척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병원에 대한 신뢰도 향상'(4.43) '병원홍보 용이'(4.40) '병원 위상 증진'(4.29) 등은 기대치가 높게 나타났으며 실제 변화척도 점수 또한 이와 4점에 가까운 점수대를 기록했다.
반면 '환자 수 증가'(4.17) '진료권 확대'(4.04) '진료수입 증가'(3.79) 등 요인이 기대치는 높았지만 변화의 정도가 크지 않다고 답했다.
환자 수 증가에 대한 실제 변화정도는 2.90, 진료권 확대는 2.93, 진료수입 증가는 2.54로 3점에 못미쳤다.
즉, 전문병원 지정으로 병원에 대한 신뢰도는 높아지고 병원 홍보는 수월해졌지만, 병원 수입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전문병원 정책 추진과제 중요성과 실행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회원 병원들은 '전문병원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4.59)' '합리적인 수가체계 마련(4.56)'등을 가장 중요한 추진 과제로 꼽았다.
하지만 실행가능성에 대해서는 각각 3.25점 3.21점으로 낮게 평가해, 중요하지만 현실화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의료법상 전문병원 표방허용 및 관리(4.46)' '정부주도의 홍보지원(4.32)' 등은 중요한 과제이면서도 실행가능성도 높다고 봤다.
이영신 대표는 "실행 가능성이 낮은 과제보다는 중요하면서도 실행 가능성이 높은 과제를 핵심 정책으로 선정해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문병원 지정기준 및 추가지정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전문병원 중 53곳이 '현재 99개소가 적당하다'고 답했으며 15곳만이 '추가 지정돼야 한다'고 했다. 3곳은 응답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추가지정을 반대하는 이유로는 인센티브, 운영기준 정립 등 제도의 정착이 우선돼야 하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많았다"면서 "이밖에도 무분별한 지정은 과잉경쟁과 과잉진료를 부추길 수 있다는 점을 반대 이유로 들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앞으로 교육 및 세미나 주제는 어떤 것이 필요한가를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33%가 '의료기관 평가인증에 대한 준비 교육'이라고 답해 인증평가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이영신 대표는 "인증평가는 전문병원이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필수적인 조건"이라면서 "인증준비로 인한 직원의 이직, 경영악화 등 우려의 목소리가 높지만 차라리 올해 안에 받도록 하는 것을 택하는 게 낫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