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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명칭 변경 진료영역 확대와 무관"

발행날짜: 2012-10-11 06:00:42

박노준 산부인과의사회 회장

"산부인과 명칭 변경은 진료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타 과의 반대가 예상되는 만큼 설득전에 총력을 다하겠습니다."

산부인과 진료과 명칭을 '여성의학과'로 변경하는 방안이 본격 추진되고 있어 일선 개원 산부인과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산부인과가 가진 사회적인 편견 때문에 미혼 여성들이 쉽게 병의원을 찾지 못한 병폐가 있었던 것이 사실.

지난 8일 산부인과학회가 대의원총회에서 명칭 변경을 공론화 한 것과 관련 박노준 산부인과의사회 회장은 타 과를 설득하는 데 힘겨운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을 나타냈다.

박 회장은 "사실 10여년 전부터 일선의 개원의들이 뭉친 산부인과를 사랑하는 모임에서 명칭 변경을 주장했지만 학회의 반대에 부딪쳤다"면서 "이번엔 학회가 먼저 나서 주니 기대감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명칭 변경을 두고 진료 영역 확대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면서 "저수가 환경에 허덕이고 있는 산부인과를 위한 최소한의 디딤돌 정도로 생각해 달라"고 당부했다.

산부인과는 출산과 관련된 느낌이 강해 미혼 여성이 쉽게 찾지 못한 데다가 일부 여성들은 죄인 마냥 오기 싫어하는 병폐까지 나타났다는 것이 그의 지적.

명칭 변경은 산부인과 이름 때문에 나타난 진료 영역 제한을 '정상화'하는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타 과의 영역을 침범하기 위함이 아니라는 뜻이다.

박 회장은 "몇 년 전부터 마취과와 정신과, 소아과가 명칭을 변경했지만 다른 과목과 진료 영역이 겹치지 않아 과정이 순조로왔다"면서 "반면 산부인과의 명칭 변경은 그리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고 밝혔다.

그는 "내과나 정형외과 등 타 과에서도 여성을 진료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여성'을 단독으로 쓰는 것에 반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비뇨기과에서도 남성의학과로 명칭 변경 주장을 할 수 있어 운신이 조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학회와 협조해 최대한 타 과의 동의를 얻을 수 있도록 설득전에 총력을 다하겠다"면서 "결코 진료영역을 넓히는 것이 아니라는데 초점을 맞춰 국회의 문턱을 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