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 명에서 시작한 작은 소모임이었지만 12년이 지난 지금은 온라인 회원만 5천명을 넘어섰습니다."
비만연구의사회가 창립 12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당초 200여명 규모의 작은 행사로 마련한 자리에 800여명의 회원들이 모여들어 성황을 이뤘기 때문이다.
28일 세종대 광개토건 컨벤션홀에서 만난 김민정 회장은 "비만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과 인식이 커지면서 이제는 비만도 개원가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아이템이 됐다"고 최근의 분위기를 전했다.
비만이 그저 개인의 기호나 취향의 문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진료'의 영역으로 넘어왔다는 것이 김 회장의 판단.
특히 웰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보험수가로는 경영난에 직면하기 쉬운 개원가에서 비만 치료 연구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민정 회장은 "비만연구의사회는 2001년 '뱃살'이라는 작은 소모임에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온라인 회원만 5천명이 넘는다"면서 "이런 많은 관심은 가장 임상적인 것에 집중한 결과가 아닐까 한다"고 전했다.
개원의로 생활하며 느꼈던 궁금한 것과 개원가에서 뜨고 있는 진료 아이템으로 컨텐츠를 기획하다보니 연구회 회원들이 절로 늘었다는 것.
실제 이번 세미나에서는 '중국 시장 진출의 허와 실'이나 비만 약물치료 요법, 다른 시술과의 병합 치료의 주의법, 줄기세포치료법 등으로 내실을 다졌다는 평이다.
김 회장은 "2010년 비만치료제인 시부트라민이 퇴출되면서 비만 시장이 위축됐던 게 사실"이라면서 "이번 세미나에서는 새로 미국 FDA에서 승인을 받은 약물 '큐넥사'를 다뤄 향후 국내 출시에 대비했다"고 밝혔다.
오명진 부회장은 "해외 진출에서의 시행착오를 다른 사람들은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중국 시장 진출의 허와 실 강의를 맡게 됐다"면서 "향후 국제학회를 열어 해외로 진출하거나 환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마켓을 키워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소득층에서 비만 인구의 비율이 높다는 것은 사회와 결부된 문제라는 점을 보여준다"면서 "사회적인 인식을 바꾼다면 비급여 위주의 비만 치료도 급여 항목에 등재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