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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환자 경쟁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발행날짜: 2012-11-22 06:37:00

통증학회 양종윤 이사 "비수술적 치료 효과 인정해야"

"척추 질환 치료에 있어 수술은 최후의 방법입니다. 무분별한 외과적 수술은 지양해야죠."

대한통증학회 양종윤 총무이사(아주의대)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척추수술에 대해 이같이 지적하며 비수술적 시술에 대한 인식 개선을 주문했다.

수술없이 척추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도 수술을 고집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양 교수는 21일 "국내외 논문을 살펴보더라도 외과적 수술이 필요한 척추 질환 환자는 5% 내외"라며 "하지만 실제 수술이 이뤄지는 케이스는 이보다 훨씬 많은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대학병원은 그나마 수술을 자제하지만 일선 병의원급에서는 전혀 통제가 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결국 개원의들간의 경쟁이 악화를 구축하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그는 척추 질환 치료는 다학제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굳이 신경외과, 정형외과, 마취통증의학과가 경쟁할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양종윤 교수는 "진료과목별로도 척추 환자를 둘러싼 경쟁이 심하게 일고 있다"며 "하지만 이는 환자를 위해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고 단언했다.

이어 그는 "일각에서는 마취통증의학과가 왜 척추 환자를 보느냐고 지적하지만 비수술적 치료에 가장 가깝게 있는 것이 마취과 전문의"라며 "역할을 인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그는 최근 비수술적 치료법으로 각광받고 있는 수핵감압술 카테터의 미래를 낙관하고 있다. 수술적 치료에 앞서 시도해 볼만한 치료법이라는 설명이다.

양 교수는 "초기에 개발된 척추 카테터는 움직임이 다소 불편해 널리 쓰여지지 않았지만 최근 예스디스크 등 최근 국산 제품들은 360도 회전이 가능해 다양한 시술을 시도할 수 있다"며 "앞으로 다양한 활용이 기대되는 이유"라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엠케어가 개발한 예스디스크는 두개의 조그 휠로 전·후진 조정과 360도 회전이 가능해 시술시 척추 지지 근육과 신경 손상의 위험도가 상당히 낮다.

과거 제품의 경우 회전 반경이 180도에 불과해 병변 주변을 플라즈마로 넓게 태워야 했던 것과는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양 교수는 "최근 통증학회에서도 이를 활용한 다양한 증례가 소개됐다"며 "보다 학문적 기반을 갖춘다면 비수술적 척추 치료의 한 부분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그는 "이러한 비수술적 치료를 선행한 뒤 약물치료, 수술치료 등으로 나아가는 프로세스가 타당하다"며 "새로운 경향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배척하기 보다는 환자를 위한 최선의 방법을 찾는 것이 의사의 사명"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