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는 기본, 앞으로는 환자 맞춤 서비스가 경쟁력이다."
대학병원이 앞다퉈 암센터 건립에 나선지 수년 째, 최근 들어 암 치료의 성과 이외 어떤 병원이 암 질환 예방 및 교육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느냐가 새로운 경쟁기준이 되고 있다.
암센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암 치료의 성과가 좋은 것은 기본이고, 그 밖에 암 수술을 받은 환자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11년 4월에 개소한 서울대암병원(병원장 노동영) 암정보교육센터는 각 질환별로 검사 및 치료 동영상 컨텐츠를 제작하는 등 다양한 암 정보 컨텐츠 개발에 나서고 있다.
또 이렇게 강화된 암 정보 컨텐츠를 효과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리플릿, QR코드, '내게 맞는 암정보' 애플리케이션, 암정보교육센터 홈페이지, 스마트도우미 등 콘텐츠 제공 매체도 다각화했다.
이와 함께 교육 프로그램도 눈길을 끌고 있다.
각 환자별로 맞춤식 암 정보와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미국 연수를 바탕으로 MD 앤더슨 암센터, 존스홉킨스병원, 메모리얼 슬로언-케터링 암센터 등 7개의 주요 대형병원과 서울대암병원의 환자 교육 및 지원 사업을 비교, 정리했다.
이를 통해 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암정보 및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었다는 게 서울대병원 측의 평가다.
실제로 서울대암병원 암정보교육센터를 통해 올 한해 진행된 환자 상담 건수는 월 평균 540여건에 달했다. 이는 2011년 월 평균 300여건에 비해 약 80% 증가한 수치다.
특히 참여형 및 강의형 교육프로그램은 월 평균 690여명이 참여했으며 만족도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90% 이상이 '아주 만족' 혹은 '만족한다'고 답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삼성서울병원 암교육센터 또한 암 환자를 대상으로 지난해 8월부터 한달간 4주 과정으로 뮤직테라피 교육을 진행하는 등 암 환자와 보호자들과 함께 호흡하는 프로그램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암교육센터는 이달 17일부터 21일까지 암센터 로비에서 통합교육프로그램 교육을 받은 암환자들이 직접 참여한 '나를 더 사랑하는 법'을 주제로 음악발표회 및 미술작품 전시회를 열 예정이다.
암환자 자신감 회복 프로젝트로 암 환자에게 희망과 긍정의 메시지를 주자는 취지다.
또한 삼성서울병원 암센터(심영목 센터장)는 '암 환자 장기생존 프로그램'을 도입할 계획이다.
장기생존 프로그램이란, 암 환자 중 치료 이후의 관리를 체계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으로, 환자의 암 질환 단계별로 프로그램을 구축해나갈 예정이다.
가령, 암 치료를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암 재발 방지, 수술 후 후유증 및 우울증 개선 등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당장 암 치료도 중요하지만 수술 후 장기생존할 수 있도록 건강관리 및 예방 프로그램에 대한 환자들의 욕구가 높아진 데 따른 변화다.
노동영 서울대암병원장은 "암 치료뿐 아니라 암환자 교육, 관리 그리고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암병원 또한 개원과 동시에 암정보교육센터를 운영해 환자들의 요구에 발맞추고 있다"면서 "앞으로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