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출범에 따라 보건복지부 차관 인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의료계와 정관계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는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와 함께 호흡을 맞출 차관 인선 작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처별 차관은 장관 인선과 함께 대통령의 인사 권한인 만큼 속단하기 어렵다.
하지만, 안살림을 도맡아 해야 하는 차관의 특성상 내부 발탁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인물 검증 폭이 한정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그동안의 관례와 하마평에 비춰볼 때, 실장급 중 '4+∝'의 후보군이 유력하다.
우선, 전만복 기획조정실장(행시 27회)과 이태한 보건의료정책실장(행시 31회), 박용현 사회복지정책실장(행시 28회), 최희주 저출산고령사회정책실장(행시 30회) 등 4명의 실세 실장이다.
또한 새누리당 정책위 의장 출신인 진영 장관 내정자를 보필한 복지부 출신 이영찬 보건복지 수석전문위원(행시 27회)도 배제할 수 없는 차관 후보이다.
이를 종합하면, 박용현과 이영찬, 이태한, 전만복, 최희주 등 5명(가나다순)이 자천타천으로 차관을 향한 각축전을 벌이는 형국이다.
박용현 실장(54)은 서울 용산고와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영국 버밍엄대 보건의료관리학 석사 등의 학력 및 복지부 노인정책관과 건강보험정책관, 대변인, 보건산업정책국장 등을 두루 거쳤다.
이영찬 위원(54)은 경북 출생으로 복지부 홍보관리관과 보건의료정책본부장, 건강보험정책관, 건강정책국장을 거쳐 여당과 정부의 정책조율사인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태한 실장(54)은 경복고와 서울대 사회학과, 미국 보스톤대 경영정보학 석사 등의 학력과 보육정책관, 복지정책관,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보건의료정책관 등의 역임했다.
전만복 실장(51)은 춘천고와 강원대 행정학과, 미국 위스콘신대 공공정책학 석사, 경희대 행정학 박사 및 한방정책관, 주미 공사참사관, 건강정책국장, 저출산고령사회정책실장 등을 거쳤다.
최희주 실장(47)은 광주 동신고와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영국 버밍엄대 사회복지학 석사 등의 학력과 연금정책관, 건강정책국장, 인구아동정책관, 건강보험정책관 등의 경력을 지니고 있다.
이들 모두 겉으로 보면 수려한 학력과 경력으로 우열을 가리기 힘든 이른바 '일반직 고위공무원'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박근혜 정부의 첫 차관으로 진영 장관 내정자와 함께 4대 중증질환 국가보장 공약 등을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 보건의료 정책을 간파하고 관련 단체와 잡음없이 강력히 추진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진영 장관 내정자가 호남 출신이라는 점도 차관 인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다른 변수는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 인사이다.
청와대 최성재 고용복지 수석 내정자(서울대 명예교수, 사회복지학자) 인선 후 보건복지비서관 등 후임 인사가 없어, 경우에 따라 청와대 비서관과 차관 모두 복지부 내부 승진으로 마무리될 가능성도 높다는 시각이다.
복지부 공무원들이 차관 인사에 집중하는 것은 새 정부의 정책 변화 보다 장관 취임 후 이어질 실국장과 과장 등 간부진 인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정관계 관계자는 "실장급 인물 대부분 경력과 치적 모두 비등해 차관 인선 작업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첫 차관이라는 점에서 박근혜 정부가 정치적 라인과 개인별 능력 중 무엇을 선택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임채민 장관과 손건익 차관은 박근혜 정부의 첫 복지부장관 내정자의 인사청문회가 다음달(3월 6~7일)로 예정되어 있어 당분간 안국동 현대 청사 출근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