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대의 제3 부속병원인 금산 을지병원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결국 폐업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금산 을지병원은 과거 신설의대 부대조건을 지키기 위해 의료 취약지구에 설립한 병원이라는 점에서 형평성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을지재단은 최근 금산 을지병원을 더 이상 운영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폐업을 결정하고 이에 대한 절차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을지재단은 우선 입원 환자들을 대전 을지대병원으로 이송했으며 외래도 지난주 사실상 마감한 채 폐업 수순을 밟고 있다.
금산 을지병원은 지난 1997년 교육과학기술부가 을지의대 설립 부대조건으로 의료서비스 낙후 지역에 500병상 규모의 병원 건립을 요구하면서 설립됐다.
이에 따라 을지재단은 2001년 충청남도 금산군 금산읍에 금산병원을 설립했고 2005년 학교법인으로 전환하면서 부속병원으로 편입됐다.
금산병원은 지하 1층, 지상 5층에 225병상 규모로 내과, 가정의학과, 류마티스내과, 정형외과, 응급의학과, 영상의학과, 마취과 등으로 운영해왔다.
하지만 진료를 시작한 이래 단 한번도 흑자를 내지 못할 만큼 만성 적자에 시달리며 경영난을 겪어왔다.
말 그대로 의료 취약지구에 위치해 환자가 극히 드물었을 뿐 아니라 그마저도 노인 인구가 대부분이라 물리치료 등을 제외하면 외래 환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근 병원계에 따르면 금산 을지병원은 250병상 중 운영되는 병상이 40병상을 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10년이 넘는 동안 누적 적자는 계속해서 늘어갔고 이를 견디다 못한 을지재단은 결국 폐업 결정을 내렸다.
을지의료원 관계자는 "재단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적자폭이 커지고 있어 어쩔 수 없이 폐업을 결정했다"며 "신설의대 부대조건을 먼저 지켰다가 이런 결과를 맞게돼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고 털어놨다.
한편, 을지재단은 대전 을지대병원을 중심으로 수원 을지대병원, 금산 을지병원을 부속병원으로 두고 있으며 서울 을지병원과 강남 을지병원과는 협력병원 관계를 맺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