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사회가 도시형 보건지소 확충과 생활협동조합 활성화에 대응하기로 방침인 가운데 경기도개원내과의사회도 이에 힘을 보태줄 전망이다.
정치 세력화 등을 통해 '사전 준비'를 해두지 않으면 서울시에서 시작된 보건지소 확충 문제가 향후 경기도에서도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23일 소공동롯데호텔에서 오후 5시부터 열린 제9차 경기도개원내과의사회 학술대회에서 최성호 회장은 최근 도시형 보건지소와 의료생협 등에 대응하기 위한 지역 정당 가입 등 '정치 세력화'를 적극 당부하고 나섰다.
최 회장은 "서울시가 도시형 보건지소를 확충하고 의료생협 역시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면서 "보건지소가 들어오면 개원가의 경영난은 불보듯 뻔하다"고 우려했다.
그는 "정치인들이 의사에 무관심한 이유 중 하나는 의사들의 잘못된 인식 때문"이라면서 "새 정부가 보수층이라고 해서 무조건 의사 편을 들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이라고 전했다.
여당은 무조건 의사 편이라는 인식 때문에 오히려 간호사협회처럼 단합된 힘을 보이지 못하고 정치에 무관심한 행태를 나타낸다는 것.
최 회장은 "국회의원뿐 아니라 시의원 등 지역 정치인을 우리 편으로 만들지 못하면 결국 반의료 정책이 나올 수밖에 없다"면서 "세상에 공짜가 없는 이상 의사들마다 지역 정당에 가입하고 후원금도 내는 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시에서 발생한 보건지소 확충과 생협 활성화 계획이 경기도에서도 벌어지지 말란 법이 없다"면서 "사전에 미리미리 준비해야 겨우 자신의 밥그릇을 지킬 수 있는 게 현재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경기도개원내과의사회는 개원내과의사회가 추진하고 있는 도시형 보건지소와 의원급 기관이 서로 상생, 협력할 수 있는 모델 연구에도 협력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