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건강서울 36.5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건강증진 협력약국(세이프 약국) 50여곳을 선정해 발표하자 서울시의사회가 "우려할 점이 없다"고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세이프 약국의 금연상담과 자살 예방 교육에서 상담료를 없앤데다가 선정된 약국이 50곳에 불과한 만큼 의사회로서는 "선방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10일 서울시의사회 임수흠 회장은 "세이프 약국에서 시행하는 금연상담과 자살 예방 교육에 대해 의료계가 우려를 하고 있다"면서 "서울시가 의료계의 요구를 상당 부분 수용한 점들이 많아 걱정할 부분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시는 건강증진협력약국 시범사업을 통해 1인당 5회 금연관리 서비스 상담시 총 1만 5천원을, 포괄적 약력관리 서비스는 1인당 4회 서비스 제공으로 1만 1천원의 상담료를 지급하는 안을 공개한 바 있다.
이에 서울시의사회는 금연관리 서비스와 자살예방 상담 등이 총체적인 의학적 지식이 필요한 분야로 약사들이 이를 맡을 수 없다며 반발해 왔다.
임 회장은 "이번에 발표된 세이프 약국 시범사업 내용을 보면 금연과 자살 예방 교육에 상담료가 없어졌다"면서 "보수가 없어진 만큼 약국의 참여 기관도 50개로 무척 적게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향후 6개월간의 시범 사업의 평가를 거쳐 사업 추진이 결정되는 만큼 현재의 참여율 정도로는 세이프 약국의 확산도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
그는 "자살 예방 교육 역시 약사들만 전담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 10만명이 자살 예방 게이트키퍼 역할을 맡는 것"이라면서 "단순히 자살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서울시에 보고하는 정도"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세이프 약국의 추진에 앞서 이미 서울시와 여러차례 실무자 면담을 가졌다"면서 "의료계가 전달한 우려점을 서울시가 잘 수용해 줘 진전된 파트너쉽의 구축이 이뤄졌다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