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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장 훌훌 털고 나니 검은머리가 나네요"

발행날짜: 2013-05-21 06:35:57

정희원 병원장, 임기 3년 소회 피력…"연임 접고나니 너무 편하다"

"추진중인 사업이 마무리되지 않아 아쉬움도 있지만 신임 병원장이 잘 해주리라 생각한다."

정희원 병원장
정희원 서울대병원장은 20일 임기 중 마지막 기자간담회를 갖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서울대병원은 일종의 항공모함으로 쉽게 그 방향을 바꾸기 힘들다. 나 또한 그랬지만 전 병원장이 추진한 굵직한 사업은 대부분 그대로 추진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병원장 추천후보 2명 모두 병원을 이끌어가기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차기 병원장에 대한 기대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그는 아쉬움 보다는 홀가분한 심경을 풀어놨다.

그는 "요즘 검은머리카락이 나고 혈압이 제자리를 찾기 시작했다. 서울대병원장 임기를 마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안해진 덕분인 듯 싶다"면서 마음이 가볍다고 전했다.

그는 또 서울대병원 기획담당 교수로 5년간 활동한 것을 시작으로 보라매병원장 4년, 서울대병원장 3년까지 쉴새 없이 달려온 지난날을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서울대병원 기획담당 보직을 맡은 이후로 매일 바쁘게 지내왔다"면서 "은퇴하기 전에 마무리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연임에 나서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말했다.

정희원 병원장은 "주변에서 왜 재임에 도전하지 않았느냐고 묻는데 사실 처음부터 하고 싶은 마음과 그만두고 싶은 마음 반반이었다"라면서 "결국 안하기로 마음 먹고 나니 너무 편하고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