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900억원을 투입한 국가임상시험사업단 프로그램이 내년 3월 마무리된다. 지난 6년간 많은 기대이상의 성과가 있었던 만큼 한시적인 조직이 아닌 재단 혹은 법인화를 통해 연속성을 갖춘 기관으로 만들어야한다."
국가임상시험사업단 신상구 단장은 20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임상시험사업단 KoNECT(Korea National Enterpraise for Clinical Trials의 역할이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국가임상시험사업단은 6년간 한시적으로 운영된 조직인 만큼 연속성을 갖기 힘든 상황.
그는 무엇보다 임상시험 발전전략을 수립했던 KoNECT조직이 내년 3월 종료된 이후 그 역할을 할 만한 기관이 없다는 것에 우려를 드러냈다.
신 단장은 "그동안 KoNECT가 임상시험 분야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왔는데 앞으로는 그 역할을 할 조직이 사라지게 된다"면서 "그동안의 노하우를 이어갈 수 있는 기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사업단 상태에서 기간을 연장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그보다는 재단이나 법인화를 통해 안정적으로 이를 책임지고 나갈 새로운 기관을 구성하자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임상시험 분야의 발전은 부존자원이 없는 국가에서 높은 의료기술과 첨단 인프라, 적절한 R&D환경을 통해 미래 신성장동력산업으로서 신약개발의 전단계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어 "관련 업계는 물론 정부도 사업단의 필요성에 대해 인지하기 시작한 만큼 긍정적인 논의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지난 5년간 KoNECT의 활동에 대해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최근 온라인 임상시험 국제등록처인 미국 NIH에 따르면 한국 임상시험 등록건수가 국가별 순위에서 프로토콜 기준으로는 6위, 사이트 기준으로는 10위에 랭크됐다.
국가임상시험사업단 설립 이전인 지난 2007년 25위에 그치던 것에 비하면 눈부신 성과인 셈이다.
그는 이어 "국가임상시험사업단은 한국 임상시험의 랜드마크로서 글로벌시장의 전문가들에게 잘 알려졌다"면서 "특히 불과 10년내에 전세계 10위권의 임상시험 선진국으로 발돋움 하는 데 구심점 역할을 했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최근 전세계에서 열리는 신약개발 관련 학술행사와 토론회에서 임상시험 선진국으로 거듭나고 있는 한국의 사례에 대한 발표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신 단장은 "한국을 벤치마킹하려는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부터 남미, 동유럽 등 국가 관계자들의 방문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특히 KoNECT가 정부, 학계, 산업계 간 유기적인 협력관계에 있다는 점과 전문인력 아카데미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가임상시험사업단이 정부-학계-산업계의 협조와 조율을 이끌어 내는 구심점 역할을 해온 것이 큰 성과로 이어진 만큼 앞으로는 연속성을 띠는 기관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