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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는 값싼 의사…부속병원 없는 의대 더 문제"

발행날짜: 2013-06-01 07:30:50

고대 박종훈 교수, 협력병원 부작용 지적…"교육병원 지정 기준 마련"

일부 병원이 경제적 이득을 위해 교육수련병원의 지위를 악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고대의대 박종훈 교수는 31일 의학교육평가원 주관으로 열린 '위기의 의대 부속병원 교육체제' 심포지엄에서 "병원 경영상 혹은 대학 운영에 유리한 위치에 서기 위해 교육협력병원제도를 악용하는 사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의대 임상실습교육의 질적인 향상을 위해서라도 더 이상 미루기 힘든 과제"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박귀화, 김영창, 박종훈 교수
최근 서남의대, 관동의대처럼 부속병원이 아닌 협력병원에서 임상실습교육을 실시하다보니 질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등 부작용이 있다는 얘기다.

그는 진료현장에서 교육수련병원과 그렇지 않은 병원간에 차이점을 찾기 힘들다고 했다.

교육수련에 주력해야 할 병원도 진료를 통해 수익을 창출해 스스로 재정을 확보해야하는 상황이다 보니 전공의는 저임금 의사 인력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그는 임상교원 또한 교육협력병원 교원이라는 명목으로 저임금에 고용하는 게 현실이라고 했다.

박 교수는 "의사 양성과정에서 정부의 이원화된 관리체계와 정부 지원 없이 의학교육을 담당해야 하는 의료기관의 어려움이 교육협력병원 제도를 변질시켰다"면서 학생교육병원 지정제도를 제안했다.

앞서 발표한 가천의전원 박귀화 교수도 "의대교육은 현행법령에 근거한 부속병원을 운영해야 하지만, 관련 법령이 미비해 일부 대학에선 협력병원을 의대교육에 활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의평원 평가인증 기준 이외 정부가 학생 교육병원 지정에 관한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의평원 김영창 전문역량 평가단장은 부속병원 제도가 임상실습을 부실화하는 문제가 드러난 만큼 병원에서 교육을 전담하는 대학 구조 마련을 제안했다.

그는 "병원과 대학의 관계를 강화하고 양측이 교육에 대한 책임을 공유해야 한다"면서 "병원평가에서 수입 및 환자 실적만이 아니라 학문적 업적에 대한 평가도 추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