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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병원은 진료할수록 적자…수가 15% 가산 필요"

발행날짜: 2013-07-24 09:13:58

윤강섭 보라매 신임병원장 "진주의료원 사태에서 자유롭지 않다"

"제2의 진주의료원 사태를 막으려면 국가나 지자체 보조금을 늘리는 게 아니라 공공의료에 대한 수가 가산율을 높이는 방안이 합리적이다. 공공의료에 대해 15%만 수가 가산을 해주면 현재의 적자구조를 해결할 수 있다."

윤강섭 보라매 신임병원장
서울시립보라매병원 윤강섭 신임 병원장은 23일 기자간담회에서 "보라매병원 또한 진주의료원 사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면서 "이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으려면 공공의료 수가 가산을 검토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국가 및 지자체에서 보조금을 높이는 방안이 편할 수 있지만 공공병원도 선순환 경영구조를 만드려면 단순히 보조금 지원보다는 수가 가산이 합리적이라는 얘기다.

그는 "현재 수가는 원가의 80%에 불과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민간병원은 비급여, 부대사업 수익을 통해 보존하지만 적정진료를 유지해야 하는 공공병원은 환자가 늘어날수록 적자인 구조"라면서 "수가 구조를 바꿔야한다"고 했다.

또한 그는 최근 보라매병원이 진료영역 확대에 치중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오히려 공공병원 역할 변화의 필요성에 대해 제시했다.

지금까지 시립병원 등 공공병원은 저소득층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기관이라고만 생각했지만 이제 표준진료를 현실화하고 질병예방을 주도하는 병원이 공공병원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공공병원의 롤모델은 표준진료 및 적정진료를 하는 의료기관이 될 것"이라면서 "이와 함께 질병을 치료하는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질병 예방에 나서는 것이 공공병원의 역할"이라고 전했다.

가령, 당뇨환자의 경우 당뇨를 치료하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합병증이 오지 않도록 예방법을 알려주는 등의 역할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또 윤 신임병원장은 보라매병원도 최근 대형병원에 불어닥친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했다.

그는 "얼마 전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얼마 전 직원들에게 불필요한 낭비를 없애자고 당부했다"면서 "경영을 효율화할 수 있는 적절한 치료지침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 신임 병원장은 보라매병원 전신인 영등포시립병원 당시부터 23년간 재직해온 인물로 기획조정실장에 이어 진료부장, 진료부원장을 거치며 병원 경영에서 그 능력을 인정받아왔다.

그는 앞서 취임식에서 ▲소통과 화합을 통해 새로운 병원문화 창조 ▲공공의료의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는 스마트한 병원 ▲시민친화적인 문화를 제공하는 병원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