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넘게 가톨릭의대에 몸 담으며 의대와 병원, 학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던 교수들이 교편을 놓고 제2의 인생을 찾아 떠난다.
특히 이번 퇴임에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국내 의학계를 이끌던 원로 학자들이 대거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13일 가톨릭의대에 따르면 오는 8월 말 내과학교실 손호영 교수를 포함해 11명의 원로들이 정년 퇴임한다.
이번에 정년퇴임하는 손호영 교수는 당뇨 분야의 권위자로 무려 36년 6개월동안 병원에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했다.
손 교수는 내과학교실 주임교수를 거쳐 2009년 가톨릭중앙의료원 의무원장을 지냈으며 2011년부터는 가톨릭대 대학원장을 맡고 있다.
특히 손 교수는 학계에서 알아주는 거물이다. 대한당뇨병학회 학술위원장과 부회장을 거쳐 이사장으로 학회를 이끌었고 대한골대사학회 회장, 대한내분비학회 회장, 대한영양의학회 회장 등을 거치며 학계에서 두루 활동했다.
같은 내과학교실의 강문원 교수도 학계에서는 알아주는 권위자다.
지난 1998년 대한감염학회 회장을 시작으로 대한병원감염관리학회 회장, 대한화학요법학회 회장, 대한에이즈학회 회장, 대한내과학회 이사장으로 학술발전에 큰 족적을 남겼다.
고혈압의 전문가인 내과학교실 김재형 교수도 이번에 퇴임을 앞두고 있다. 김 교수는 한국순환기센터 소장을 지냈으며 대한고혈압학회 이사장, 대한심장학회 이사장, 대한고혈압학회 회장을 맡아 학회를 반석위에 올렸다.
접촉피부염 질환에 대가인 김형옥 교수도 정든 교편을 떠난다.
김 교수는 대한피부장벽학회 회장을 거쳤으며 접촉피부염 및 피부알레르기학회 회장, 대한피부과학회 이사장, 대한코스메틱학회 회장, 대한모발학회 회장, 대한피부과학회 회장 등을 지냈다.
이외에도 대한핵의학회 이사장을 지낸 방사선과학교실 정수교 교수와 대한IMS학회 이사장을 역임한 마취통증의학교실 이철우 교수, 소아외과 전문가로 대한소아외과학회 회장을 거친 외과학 교실 이명덕 교수 등도 퇴임을 준비중에 있다.
교편을 놓는 이들은 병원에 남아 진료를 계속하거나 다른 병원으로 자리를 옮겨 의술을 이어갈 예정이다.
우선 손호영 교수는 강동성심병원에 새 둥지를 틀 예정이며 강문원 교수와 이명덕 교수는 명예교수로 서울성모병원에 남아 외래진료를 지속할 계획이다.
정수교 교수는 양평교통재활병원 개원준비단장으로 병원 개원에 힘을 쏟게 되며 김형옥 교수는 라인피부과에 1주에 3회씩 진료를 담당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