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의 30분 대기, 3분 진료가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임상 교수들은 어떤 마음으로 환자를 대하고 있을까.
누군나 한번은 궁금했을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이 나왔다. 한 대학병원이 직접 교수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것이다.
순천향대 서울병원은 최근 28개 진료과 84명의 교수를 대상으로 환자를 대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설문조사했다.
그 결과 대다수 교수들은 '환자'를 최우선적 가치로 놓고 있었다. 무려 76%의 교수가 환자가 최고의 가치라고 답한 것.
구체적으로는 환자를 내 부모와 가족, 아이처럼 생각하고 진료한다는 응답이 43%로 가장 많았고 18%의 교수들은 환자를 위해 최선을 다해 진료한다고 대답했다. 환자의 입장에서 진료한다라는 의견도 15%에 달했다.
대다수 교수들이 '환자가 최우선'이라는 답을 내놓은 가운데 진료과별로 응답의 특징도 엿볼 수 있었다.
항암치료를 담당하는 혈액종양내과 A교수는 "힘든 치료과정을 함께 걷고 싶습니다"라고 답했고, 정신건강의학과 B교수는 "환자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자"는 다짐을 내보였다.
소아청소년과 교수들은 대부분이 "내 아이, 우리 아이처럼"이라고 응답했고, 마취통증의학과 C교수는 "마취는 안전하게, 통증은 안아프게"라는 생각으로 진료한다고 답했다.
특히 응급의학과 D교수는 "오죽하면...(오죽하면 응급실에 오셨을까. 오죽 아프면 짜증을 낼까 생각하자)는 유머 있는 대답도 내놨다.
그 외에도 "환자는 나의 스승이다", "환자를 통해 끊임없이 배우고 지속적인 연구가 이루어진다", "나에게는 순간이 그들에게는 일생이" 등 의사로서의 사명을 다짐하는 글들이 많았다.
순천향대병원 관계자는 "교수들의 속마음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며 "환자들이, 또한 의료진들이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