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 환자와 5분 이상 대화를 이어가기에도 적잖은 부담을 느끼는 의사들도 많습니다. 이런 의사 선생님들을 도와줄 비서 프로그램 하나 쯤은 필요하지 않을까요."
만성질환자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한 임상정보 관리 시스템이 나왔다.
임상정보를 입력하면 심혈관 등 만성질환의 판정과 위험도를 자동으로 계산해 줄 뿐 아니라 진료 상담 관리와 질환 교육 자료까지 제공해 준다. 게다가 무료다.
4일 개원내과의사회 남준식 정보통신이사는 "내과의사회와 MSD가 공동 개발해 의사회에서 사용하던 만성질환 환자 관리 시스템인 HERIS를 전체 사용자에게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HERIS는 'Health Evaluation and Risk Intervention System'의 약자로 내과의사회가 2011년 개발한 국내 최초의 대사증후군, 만성질환 환자의 관리를 위한 임상정보 시스템이다.
기존 전자차트는 만성질환 관리에 따른 임상정보 항목이 병명과 만성질환 약제 정보여서 분명한 한계가 있었다.
반면 HERIS는 대사증후군과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대사증후군 등 주요 4대 성인병을 앓고 있는 만성질환환자에 대한 질병 상태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여러 임상정보의 기입과 분석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만성질환 환자에 대한 문진표를 표준화해 임상정보만 기입하는 경우에도 위험도를 분석해 아스피린 등의 약제 권장과 식이요법의 상담할 내용까지 화면으로 보여주는 식이다.
게다가 고혈압 약제의 적정성 판정의 기능도 있어 권장되지 않는 약제를 조합해 처방하는 경우 올바른 병용요법과 필요한 질병 코드 안내 등 친절한 경고 문구까지 보여준다.
이른바 만성질환관리에 특화된 '비서'같은 프로그램인 것.
프로그램을 개발한 남 이사는 "2010년부터 1년간 하루 4~5시간씩 작업에 몰두해 시스템 개발에 심혈을 기울였다"면서 "민간 부문에서는 최초의 CDSS(Clinicioan Deicision Supporting System)이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의사들이 만성질환자의 진단과 처방 등 의사 결정에 도움을 주는 임상지원 시스템이라는 소리다.
남 이사는 "HERIS는 심혈관계에 위험도가 높은 환자들에게 고혈압약 외에 아스피린과 고지혈증 약의 필요 여부도 알려준다"면서 "분기별로 위험도를 분석해 알려주기 때문에 경동맥 초음파 등 필요한 조치를 즉각 할 수 있게 도움을 준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환자 진료를 보면서 3분 이상 상담을 지속하는데 적잖은 부담을 느끼는 의사 선생님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게 운동요법과 저염식 식단 등의 상담 자료까지 화면으로 보여준다"면서 "HERIS를 사용하면 15~20분 정도의 체계적인 상담, 관리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남 이사는 실제로 HERIS를 통해 450여명의 만성질환자 관리를 하고 있다. 체계적인 관리에 환자 만족도 역시 높다는 게 그의 설명.
그는 "HERIS를 통해 분석된 종합 판정 소견은 환자용으로 별도 출력이 가능해 환자 스스로 자기 질병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다"면서 "환자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HERIS를 사용하면 의사 스스로 환자 관리에 당당해진다"고 전했다.
남 이사는 이어 "이달 내과의사회 정기학술대회를 통해 HERIS를 모든 의사들에게 무료로 확대 보급하겠다"면서 "11월에 오픈할 새로운 버전의 전자차트도 HERIS와 연동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HERIS는 대한개원내과의사회 홈페이지나 대한위장내시경학회 홈페이지, 한국MSD 의학정보 사이트에서 무료로 다운로드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