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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또 800병상 규모 3차병원 설립…2018년 완공

발행날짜: 2013-12-11 12:05:25

가톨릭 제9병원 계획 발표 3년만에 첫 삽…자금난 해결이 과제

가톨릭의료원 산하 제 9병원이 드디어 첫 삽을 뜬다. 설립 계획을 발표한지 3년만이다.

가톨릭의대 은평병원 조감도
하지만 경기 불황으로 인해 가톨릭의료원이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에서 완공 시기를 맞출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서울시는 최근 가톨릭학원과 부속병원 설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오는 2018년까지 은평 뉴타운 부지에 병원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이번에 설립되는 가톨릭의대 부속 은평병원은 총 2만 1611.6㎡의 부지에 800병상 규모로 지어진다.

이를 위해 가톨릭학원은 내년 초 서울시 SH공사로부터 부지를 매입한 뒤 인허가 절차를 거쳐 2015년 2월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가톨릭 은평병원은 중증환자를 중심으로 하는 3차 병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병원이 서오릉 도시자연공원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환자의 치료와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또한 은평구 등 서울 서북지역 시민들의 의료 접근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톨릭 은평병원이 2018년까지 완공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가톨릭의료원의 재정 상태가 그리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톨릭 은평병원은 이미 지난 2010년 논의를 시작해 2011년 설립이 확정된 사업이었다.

그러나 당시 은평구가 지역구였던 이재오 전 특임장관이 공약 사안으로 내걸고 직접 유치에 나설 정도로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막대한 자금이 걸림돌이 돼 2년간 부지만 닦아 놓은 채 착공이 지연돼 왔다.

더욱이 당초 가톨릭의료원은 500병상 규모의 대학병원을 예상했으나 3차 병원이 필요하다는 서울시의 요구에 따라 추가로 6600㎡의 땅을 더 매입, 800병상으로 규모를 늘려 당초 예산보다 훨씬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하게 됐다.

이에 따라 과연 가톨릭의료원이 수천억원에 달하는 병원 건립비용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지만 현재 상황은 그리 희망적이지 않다.

우선 장기화된 경기불황으로 이미 가톨릭의료원장이 직접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한데다 여의도 성모병원 등의 누적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재정 구조가 불안하기 때문이다.

가톨릭의료원 관계자는 "은평 병원은 계속해서 수정과 보완이 진행중인 사업"이라며 "상황에 맞게 유동적으로 사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그는 이어 "이미 새병원 건립 모금 등을 통해 예산을 확보하고 있다"며 "서울시와도 꾸준히 논의가 진행중인 사안"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