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의료계를 시끄럽게 했던 전자차트 업체의 환자정보 불법 수집, 유출 논란이 약계 쪽에도 거세질 전망이다.
11일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는 환자의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수집하고 유출한 혐의로 대한약사회 산하 약학정보원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은 약학정보원 사무실을 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 서류 등 내부 문서를 확보했다.
검찰은 약학정보원이 의약품 처방조제 등 개인 의료정보를 수년간 수집, 이를 다국적 정보회사에 유출했다는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약학정보원이 약사 회원들에게 약국청구 프로그램 'PM2000'을 보급한 바 있다.
검찰은 약학정보원이 PM2000을 통해 처방정보를 심사평가원에 보내는 과정에서 처방전을 발급한 병원과 환자명, 진단명, 처방 약물 등 의료정보를 별도 서버에 저장하고 이를 유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PM2000 사용 약국은 전체 1만 1천여 약국 중 절반이 넘는 52%에 달하고 있어 불법 사실이 확인될 경우 유출된 개인정보량은 수억건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관련자들을 불러 정보 유출의 위법성과 금전거래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