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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피과, 전공의 확보 또 실패…"장학금도 안통했다"

발행날짜: 2014-01-08 06:29:33

빅5병원도 외과계 지원자 전무, 지방대병원은 "자포자기 심정"

올해 레지던트 1년차 추가모집에 나선 수련병원 상당수가 정원를 확보하지 못했다.

특히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을 제외한 나머지 빅5병원도 비뇨기과 등 기피과에서 지원자 0명이 속출했다.

빅5병원 전공의 추가모집 지원 현황
메디칼타임즈가 7일 2014년도 레지던트 추가모집에 나선 수련병원 20곳을 대상으로 지원현황을 조사한 결과 상당수가 전공의 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련병원들은 이번 추가모집에서 산부인과, 비뇨기과, 외과, 흉부외과 등 기피과를 중심으로 전공의 지원을 기대했다.

하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세브란스병원은 진단검사의학과만 정원을 채웠을 뿐 외과, 흉부외과, 비뇨기과, 병리과 등 기피과의 경우 지원자가 전무했다.

가톨릭중앙의료원도 비뇨기과와 흉부외과 지원자를 찾아볼 수 없었다. 외과도 16명 정원에 단 한명이 지원했으며 산부인과는 4명 정원에 3명이 지원하는데 그쳤다.

삼성서울병원도 외과와 산부인과만 정원을 채웠을 뿐 비뇨기과는 지원자를 찾을 수 없었다.

그나마 지원자 제로 행진을 면한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도 외과와 비뇨기과에서 미달을 면치 못했다. 서울대병원은 외과 8명 정원에 3명만 지원했으며 서울아산병원도 비뇨기과 2명 정원에 1명만 간신히 채웠다.

그나마 산부인과는 일부 지원자가 있었지만 비뇨기과와 흉부외과는 단 한명의 지원자가 없는 사례가 줄을 이었다.

지방대병원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강원대병원을 비롯해 전공의 모집에 나섰던 경북대병원, 경상대병원, 대구파티마병원, 부산대병원, 영남대병원, 전북대병원, 전남대병원, 해운대백병원은 추가모집을 실시한 모든 과에 단 한명의 지원자도 없었다.

말 그대로 '지원자 제로' 사태가 벌어진 것.

심지어 해운대백병원은 외과와 흉부외과 전공의 지원을 높이기 위해 각각 특별장학금 150만원, 200만원을 지급하겠다며 의욕적으로 나섰지만 무용지물이었다.

모 지방대병원 관계자는 "비뇨기과, 흉부외과 등 기피과에 추가모집한다고 누가 오겠느냐"면서 "이번에도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예상했던대로 지원자는 없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