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2014년도 인턴 전기모집 결과
올해 인턴 모집에서도 큰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서울지역 대형 수련병원으로의 쏠림현상은 더욱 심해졌고, 지방 중소병원의 무더기 미달도 더욱 심화됐다.
다만, 그 와중에도 일부 중소병원들은 인턴이 몰리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났다.
수도권 대학병원 상당수 지원율 100% 넘겨
메디칼타임즈는 2014년 인턴 전기모집 마감일인 지난 25일 전국의 수련병원 64곳을 대상으로 지원 현황을 파악했다.
그 결과 서울지역 대학병원은 모두 정원을 채운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서울대병원은 정원 188명에 187명이 지원, 미달되는 이변을 연출했다.
서울대병원을 제외한 다른 대학병원은 모두 정원보다 많은 지원자가 몰려 높은 지원율을 기록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정원 105명에 149명이 지원했고, 세브란스병원도 그에 뒤질세라 정원 212명에 267명이 원서를 접수하면서 인기를 실감했다.
수련병원 중 가장 많은 정원을 확보하고 있는 가톨릭중앙의료원도 264명 모집에 309명이 지원, 여유있게 정원을 넘겼다.
지방 중소병원 참담…국립대병원 지원율 50%에 불과
같은 대학병원이라도 지역에 따라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일부 대학병원은 간신히 정원을 채웠지만 상당수가 지원자를 찾지 못해 애를 태웠다.
그나마 순천향대부천병원과 순천향대천안병원은 각각 118.2%, 114.8%의 지원율을 보이며 선방했고, 양산부산대병원과 울산대병원도 정원보다 많은 지원자가 찾아와 지원율 100%를 넘겼다.
강원대병원, 대구의료원, 부산대병원, 부산백병원, 원광대산본병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일산백병원, 전북대병원 등은 정원을 겨우 채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건양대병원은 정원 35명에 29명이 지원한 데 그쳤고, 동국대 일산병원도 34명 모집에 24명만이 찾는데 그치면서 전공의 인력수급에 큰 차질이 생겼다.
사정은 지방의 국립대병원도 마찬가지였다.
충북대병원은 28명 모집에 18명이 원서를 내며 지원율이 60%대에 머물렀으며 충남대병원도 52명 정원에 44명만 지원,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지방의 중소병원은 참담한 수준이었다.
왈레스기념침례병원은 12명을 모집했지만 단 4명만 원서를 접수하며 지원율 33%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광명성애병원과 광주기독병원, 메리놀병원, 안양샘병원도 지원율 50%대를 기록하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인턴 정원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지방의 중소병원들은 당장 올해 전공의 수련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대학병원 안부러운 중소 수련병원
그 와중에도 일부 중소병원들은 지원자가 몰려 환호했다.
특히 수도권에 위치한 중소병원에 지원자가 몰리면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제일병원이 9명 모집에 13명이 몰렸는가 하면, 원자력병원과 중앙보훈병원도 모집 인원보다 월등히 많이 지원자가 찾아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지방에서도 부산시의료원은 9명 정원에 10명이 지원했으며 부산성모병원은 7명 정원을 모두 채우며 주변 수련병원의 부러움을 샀다.
이에 대해 중소병원 한 관계자는 "이번 인턴모집에서 정원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병원들은 당장 전공의 수련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면서 "지원한 인턴도 인력이 부족하다보니 업무 강도가 높아질 것이고 심지어 레지던트들도 업무 로딩이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