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번호를 남기고 가세요. 지난해 의사회비를 납부한 모든 회원에게 계좌로 2만원을 송금해드리겠습니다."
마포구의사회가 회원들의 높은 회비납부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회비 일부를 되돌려 주기로 결정해 눈길을 끌고 있다.
마포구의사회 허정균 회장은 25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위와 같이 말하면서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회비를 납부하는 등 회무에 성실히 참여해준 것에 대한 보답"이라고 말했다.
그는 "2년전 회장을 맡았을 당시 의사회 예산은 1750만원에 불과했지만, 1년 후 높은 회비 납부율 덕분에 5000만원의 예비비가 쌓였다"면서 "회원들이 회비를 잘 내준 덕분"이라고 전했다.
마포구의사회 회원 수는 약 200여명. 그중 지난해 회비를 납부하지 않은 회원은 3~4명에 불과하다. 회비 납부율이 99%에 달하는 셈이다.
특히 작년에는 반모임, 과모임, 각 의대 동창모임을 찾아다니며 찬조금을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의사회 예산은 오히려 300만원 더 늘었다.
허 회장은 "찬조금을 전달하는 등 지출이 있었음에도 오히려 예산이 증가해 내부에서도 놀랐다"면서 거듭 회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마포구의사회는 이날 총회에 참석한 회원들에게는 계좌번호를 남기고 갈 것을 당부했다.
또한 총회에 참석하지 못한 회원들에게도 이 같은 사실을 알려 회비를 납부한 모든 회원에게 빠짐없이 송금할 계획이다.
회비를 납부한 전체 회원에게 2만원씩 되돌려 줄 경우 필요한 예산은 약 400만원.
허 회장은 "앞서 의사회 예산을 다시 돌려주는 것을 두고 고심이 많았다. 특히 차기 집행부에 예산 부담을 주는 게 아닌가 염려스러웠지만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 회원들에게 보탬이 되는 쪽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회원이 회무에 동참하고 회비 납부율이 높으면 이를 되돌려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그동안 회원들에게 경제적으로 도움을 줄 수 없었는데 작은 액수이지만 되돌려 줄 수 있어 기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