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임총에서 목검을 가져와 이목을 끌었던 경기도 대의원회 양재수 의장. 이번엔 다른 대의원들이 양재수 의장에게 칼을 뽑았다.
회의장 무단 이탈과 목검 휴대 등 회의장 질서 문란 행위 그리고 개인적인 의견 표출에 대의원회 의장 명의 사용 등으로 사퇴를 권고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17일 경기도 대의원회는 경기도의사회관에서 운영위원회를 열고 양재수 의장의 사퇴 권고를 결정했다.
먼저 대의원회는 "지난 달 개최된 제68차 경기도의사회 대의원총회 중 양재수 의장은 사회자로서 의무와 역할을 방기한 채 회의 도중 갑자기 사회권을 부의장에게 넘기고는 단상을 벗어났다"면서 "회의장을 퇴장했다가 돌아와서는 양해도 없이 단상에서 사회를 보는 등 파행을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대의원회는 "이어 의협 임총에서는 목검을 휴대하고 모자와 장갑을 착용한 채 지정된 대의원석을 벗어나 있는 장면이 매스컴을 탔다"면서 "대의원회 의장으로서 모범을 보여야하지만 오히려 회의장의 질서를 문란케하고 회의의 진행을 방해했다"고 꼬집었다.
이로 인해 총회에 참석한 많은 대의원들이 자리를 떠나는 등 의장으로서의 역할과 본분을 다하지 못했다는 것.
대의원회는 "이달에는 의협 플라자에 '노 회장의 회원설문조사투표에 절대 응하지 마십시오'라는 글을 게재하면서 개인 자격이 아닌 경기도의사회의 명의를 사용했다"면서 "이는 경기도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의 사전 동의 없이 벌어진 일"이라고 지적했다.
대의원회는 이어 "양 의장은 경기도시군의사회장 및 집행부 연석회의에 운영위원이나 대의원에게 사전 공지 없이 혼자 참석했다"면서 "이를 두고 마치 대의원회 전체가 연석회의에 참여한 것처럼 알려져 혼란을 일으켰다"고 꼬집었다.
지속적으로 의장이 운영위원이나 대의원들의 의견 수렴없이 독단적으로 회무를 진행하면서 마치 대의원들을 대표해서 진행하는 것인양 발표하는데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큰 변화는 없다는 게 대의원 운영위원회의 판단이다.
대의원회는 "현재 대의원들은 물론 운영위원들 조차도 어떤 과정으로 조인성 회장이 경기도 비대위원으로 선출됐는지 그 과정과 절차에 대해 아무런 설명조차 들은 바 없다"면서 "총회 장소도 운영위원회 결의를 무시한 채 조 회장과 임의로 결정했다"고 비판했다.
대의원회는 21일까지 자진사퇴를 권고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양 의장은 사퇴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양재수 의장과 같이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른 경기도의사회 조인성 회장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경기도의사회 관계자는 "조인성 회장이 비대위원으로 들어간 것은 집행부의 관할로 알고 있다"면서 "이를 대의원회에 보고하거나 결정을 맡길 사항은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양재수 의장의 문제를 지적하는 것에 왜 조 회장이 같이 들어가 비판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총회 장소 선정도 대의원회가 알아서 한 것인데 이를 사실 판단없이 다분히 공격적인 어조로 비판한 것은 의도적인 게 아닌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