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궐선거에 출마한 유태욱·추무진·박종훈 후보(기호 순)가 캠프 구성을 대부분 마무리하고 선거 운동의 일정에 돌입했다.
나란히 강남역에 선거사무소를 차린 유태욱, 박종훈 후보와 달리 추무진 후보는 사무소를 차리지 않은 상태. 선거운동 방식도 '얼굴 도장 찍기'형부터 지역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방식 등 세 후보간 차이가 도드라지고 있다.
▲유태욱 후보(기호 1번) : 먼저 기호 1번 유태욱 후보는 입후보 자격에 필요한 500인 이상 추천인 기준을 맞추느라 캠프 구성이 다소 늦어졌다.
21일 추천인 조건을 충족한 유 후보 측은 강남역 앞에 선거사무소를 갖추고 의료계 단체 고위직 인사부터 일반 개원의까지 다양하게 포괄해 캠프 구성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유 후보는 "선거대책위원장만 선임하면 캠프 구성은 마무리 된다"면서 "위원장으로 모시려고 하는 분이 오늘(22일)까지 확답을 준다고 알려왔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선대위는 파격적인 인사가 될 것이라는 후문. 특히 대통합과 수평적 리더쉽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만큼 학연과 지연에 따른 인사를 배제하고 다양하게 캠프를 구성하는 데 주안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선거방식은 수면 위로 드러내놓고 하는 세 과시는 지양하기로 결정했다.
즉 행사장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얼굴 도장'을 찍는 방식의 선거운동 대신 선거권을 가진 유력 인사들을 중심으로 타게팅해 지지를 호소하는 방식으로 선거운동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유 후보 측 관계자는 "캠프 구성 명단이 거의 확정됐지만 세 과시를 위한 명단 공개는 안 하겠다"면서 "선거운동 방식은 드러내놓고 하는 방식보다 실속있고 조용한 방식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일부에서 유 후보가 가정의학과 회장직을 겸임하며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거나 구의사회 회비 납부하지 않았다는 식의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있지만 이에 일절 대응하지 않겠다는 방침도 정했다. 수평적 리더쉽, 대통합을 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만큼 네거티브 선거 전략은 배제하기로 결정했다는 뜻이다.
▲추무진 후보(기호 2번) : 추 후보도 20명 내외의 핵심 멤버로 캠프 구성을 완료했다. 선거사무소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마련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앞서 알려진 대로 선거대책위원장은 노환규 전 의협 회장이, 대변인은 방상혁 전 의협 이사가 맡았다.
주로 지역별 16개 시군구에 각 1명씩 참모진을 배치해 지역별 선거운동을 일임하는 방식을 택했다.
방상혁 대변인은 "기본적으로 핵심 멤버 20명이 전국 시군구 별로 배치가 됐다"면서 "각 지역 책임자가 선거운동을 맡아서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는 "행복한 진료라는 캐치프레이즈처럼 캠프 구성에서 정치적 성향이나 특정 출신 인사들로 채우는 것은 지양했다"면서 "특정 학교, 과, 지역에 전혀 상관없이 대학교수부터 개원의까지 두루 포진해 있다"고 전했다.
흥미로운 점은 선거운동의 방식. 유태욱, 박종훈 후보가 선거사무소를 차려 선거운동·홍보 전략을 수립하는 것과 달리 추무진 후보는 온라인 네트워크를 활용하기로 했다.
추 후보 측에 따르면 최근 만들어진 커뮤니티를 통해 참모진들이 실시간으로 선거운동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
특히 지역별로 의사 회원이 많이 모이는 지역행사 등을 공유하며 추 후보의 행선지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후문. 추 후보는 23일 천안 지역행사에 참석, 선거운동을 한다는 계획이다.
또 사실에 근거하지 않는 네거티브 전략에는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추 후보는 자신을 '바지사장 후보', '사기꾼 수준' 등으로 표현한 박종훈 후보 측 이동욱 대변인을 선관위에 제소한 바 있다.
▲박종훈 후보(기호 3번) : 박 후보도 25명 정도로 캠프 구성을 마무리졌다. 선거사무실은 강남역에 마련했다. 캠프 인사는 전공의부터 교수, 개원의까지 다양하게 구성했다.
선대위원장은 과거 선관위위원장을 지낸 바 있는 최종욱 원장(관악이비인후과)을 선임했다. 특히 박 후보와 같이 평의사회에 몸담고 있는 나현 위원(전 서울시의사회 회장)을 캠프에 모신 한편 이동욱 위원을 대변인으로 선임했다.
나현 전 서울시의사회장과 같은 원로 인사들의 추가 영입도 전망되고 있다.
박 후보는 "나현 원장님과 같은 의료계 지도자급 인사를 더 모시려고 한다"면서 "노환규 전 회장의 불신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결과가 나오는 대로 몇몇 분들이 더 추가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박 후보는 '발로 뛰는' 선거운동을 지향하고 있다.
박 후보는 "일단 회원들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든 간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뛰고 있다"면서 "앞서 20일에도 여의사회 정기이사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얼굴을 알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캠프 참모진들이 전달해 주는 지역별, 과별 행사 모임에 앞으로도 계속 참석할 계획이다"면서 "선거운동 방식은 이렇게 얼굴을 알리는 형태로 당분간은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박 후보는 얼마 전 의사 산악회에도 참석해 얼굴을 알렸다는 후문. 대학교수인 그가 개원의 인맥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의협과 의사회를 뚫기 위한 방편으로 '얼굴 도장 찍기'를 선택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