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영상의학과 전문의들이 SCI 등 상위권 학술지에 기고하는 논문수가 유럽 유수 국가들과 일본 등을 제치고 세계 2위를 기록하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100만명당 논문수로 환산할 경우 독일이나 일본 등에 비해 무려 4배가 넘는 논문을 쏟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의학의 높은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영상의학회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전 세계 상위 저널에 게재된 논문수를 집계한 결과 한국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에 랭크된 것으로 조사됐다.
우선 Radiology와 AJR에 게재된 Characteristics and Trends of Radiology Research: A survey of Original Articles Published in AJR and Radiology between 2001 and 2010 논문을 보면 한국 영상의학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세계 2위를 기록했다.
또한 AJR에 실린 Internationalization of the American Journal of Roentgenology: 1980-2012에서도 2000년부터 2012년 사이에 한국 영상의학이 논문수로 세계 2위를 차지했다.
강동성심병원 영상의학과 윤대영 교수는 "위 논문들은 최상위 학술지만을 대상으로 조사했다는 점에서 국가의 연구수준을 가장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다"며 "한국은 3위를 차지한 독일과 4위를 기록한 일본에 2배 이상의 논문을 내며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는 Bibliometric study(계량서지학적 연구)라는 논문을 통해 재 분석한 결과로 Bibliometric study는 특정주제에 대한 논문을 분석해 재 정리하는 논문의 방식이다.
Bibliometric study를 통하면 각 나라의 research productivity(연구 생산성)를 비교할 수 있으며 이는 국가별 순위로 표시할 수 있기 때문에 직접적으로는 각국의 연구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윤 교수는 "한국 영상의학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결과로 우리의 수준을 보여주는 쾌거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국가적 지원이 전무하다는 점에서 학자들의 노력만으로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영상의학회는 이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형상하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네트워크 또한 이미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단계다.
현재 KSR은 유럽, 중국, 독일, 프랑스, 인도, 이태리, 일본 등 10개 학회와 초청연자 교류가 합의되어 있는 상태며, 미국, 유럽, 독일, 일본 등 10개 학회와는 학술포스터 교류도 하고 있다.
아울러 세계적으로 15개 학회와 지속적인 실무회의에 대한 합의가 되어 있고 총 3개의 국제지역학회, 3개의 미주학회, 8개의 유럽학회, 7개의 아시아학회와 학술적 국제협력에 대한 합의가 논의 중이다.
영상의학회 국제협력위원회 이종민 위원장은(경북의대) "최근에는 상호 연자초청 합의가 없는 학회들에서도 학회로 연자추천 의뢰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영상의학회 임태환 회장(울산의대)은 "학회와 회원들의 노력으로 이러한 가시적 성과를 거두면서 많은 외국 학자들과 학회들의 부러움과 칭송을 받고 있다"며 "아전인수격인 해석을 통해 자만에 빠지기 보다는 앞으로 더 많은 회원들의 참여와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그야말로 명실공히 초 일류 영상의학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