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마트폰 사용자가 4000만명에 육박하고 있는 가운데 환자들이 그동안 CD나 책자로 받아 봤던 엑스레이나 초음파 등 진료기록들을 모바일로 받아 볼 수 있을까.
최근 한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처음으로 이같은 모바일 개인 진료기록 앱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현재 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임상교수로 재직하며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헤셀'을 이끌고 있는 최형식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헤셀이 지난 2013년 8월 개발한 'HeSeL reader'는 스마트폰을 통해 여러 의료기관의 본인 진찰기록을 평생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로, 최근 한국에 이어 일본에서까지 특허 출원을 받은 모바일 개인 진료기록 앱이다.
의료기관은 무인 정보 단말기인 '키오스크'를 통해 환자 스마트폰으로 엑스레이 영상, CT, MR, 초음파 동영상, 유방촬영, 검진결과지 등 진료기록들을 제공하고 환자는 이를 받아 평생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무엇보다 환자가 진료기록을 의료기관으로부터 받게 되면 자동으로 진료기록은 삭제됨으로써 개인정보 노출에 대한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은 물론, 기존 CD로 받던 진료기록을 모바일로 받게 돼 환자입장에서 진료기록 관리가 훨씬 간편해졌다.
이에 따라 현재 세브란스병원 본원을 비롯해 강남세브란스, 경희대병원 건강검진센터 등에 헤셀 시스템을 제공하는 등 병원-환자 모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개발자인 최형식 대표는 환자 진료기록 CD에 저장하고 있는 간호사를 보다가 아이디를 얻게 됐다고 한다.
최 대표는 "세브란스병원 검진센터에서 근무하다 간호사들이 환자에게 CD로 진료기록을 제공하는데 느끼는 것을 보고 모바일 진료기록 시스템을 개발해야 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며 불편함을 "최근 앱이 활성화되다 보니 시스템 개발이 훨씬 수월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 대표는 향후 진료기록을 CD가 아닌 모바일 형식으로 받게 되는 것이 활성화된다면 진료기록 보관이 간편해질뿐 아니라 의료비 절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 대표는 "검진센터의 수진자와 임산부, 암과 폐결핵, 치매 환자에게 가장 필요한 앱이라고 생각한다"며 "임산부들은 자신의 아기 초음파 성장과정과 질환을 모바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암, 폐결핵, 치매 환자인 경우 타 병원에서 진료 받을 시 추가 검사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 대학병원의 검진센터 등에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등 걸음마 단계인 수준"이라며 "당초 계획대로 한국과 일본 동시에 특허를 획득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대학병원뿐 아니라 개원가에도 앱을 제공하는 등 서비스 활성화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