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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개원가도 먹거리 걱정…백옥주사 등 600명 몰려

발행날짜: 2014-06-16 06:13:25

4개구 의사회 합동학회…"비급여 아이템 하나라도 더 찾자"

의사들이 인산인해를 이룬 강남 4개구 의사회 합동학술대회에서 가장 반응이 뜨거웠던 강좌는 무엇이었을까.

바로 개원가들의 먹거리 아이템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영양수액(IVNT) 강좌'다.

지난 14일 강남 4개구 의사회 합동학술대회에는 600명의 의사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지난 14일 송파구의사회 주최로 서울아산병원에서 개최된 강남 4개구 의사회(송파·강남·강동·서초)에서는 나라의원 손정일 원장이 '개원가에서 처방하는 영양수액(IVNT) 총정리'를 주제로 강좌를 진행했다.

손 원장은 최근 개원가들의 비급여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는 ▲메가 비타민 ▲칵테일 주사 ▲감초, 마늘, 백옥, 태반주사 ▲신데렐라 주사 등 각종 영양수액 주사 요법에 대한 자신만의 노하우를 설명했다.

눈길을 끄는 점은 학술대회의 다른 강좌들과 비교했을 때 강좌를 청취하는 의사들의 자세였다.

최근 세월호 참사 여파 등으로 인해 불황으로 시름하는 개원가의 현실을 반영하듯 강좌를 청취하는 의사들은 새로운 먹거리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는 영양수액 주사 요법을 자신들이 가지고 온 노트나 수첩에 적어가며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서울아산병원 대강당을 학술대회 장소로 선택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양수액 총정리 강좌를 청취하려는 600여명의 의사로 인해 좌석이 부족해 강의장 뒤편에서 서서 강좌를 듣는 의사들도 상당수였다.

하지만 영양수액 총정리 강좌에 이어 진행된 '진료실에서 놓치기 쉬운 초음파 소견' 강좌 등에서는 의사들이 대거 빠지는 등 비교적 한산해 대조를 이뤘다.

그만큼 새로운 비급여 아이템으로 영양수액 주사에 대한 의사들의 관심이 높다는 방증.

강좌를 청취한 한 의사는 "현재도 백옥주사 등 주사 요법을 의료기관에서 환자들을 상대로 진행하고 있는데 주사 혼합 방법 등을 듣기 위해 참석했다"며 "저수가로 힘든 상황에서 새로운 비급여 아이템을 하나라도 더 찾아야 하지 않겠냐"면서 씁쓸해 했다.

또 다른 의사는 "강남 4개구 소속이 아닌데 학술대회에 참여하게 됐다"며 "영양수액 주사를 시작하려고 이번 강의를 듣게 됐는데 이렇게 많은 인원들이 참석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이것이 개원가의 현실을 말해주는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