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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드라이브 걸린 수련평가기구…복지부 지원사격

발행날짜: 2014-07-10 06:09:16

의-병협 관련 대화 채널 재가동…이번주 사전 미팅 예정

제2차 의정협의 이후 단 한발짝도 떼지 못해 사실상 무산된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왔던 전공의 수련평가기구가 다시 급물살을 타고 있다.

새 회장을 맞은 의사협회가 다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데다 보건복지부까지 개입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는 모습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 관계자는 9일 "의협 집행부와 비대위간 갈등이 해결되면서 수련평가기구가 재논의되고 있다"며 "조만간 구체적인 윤곽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의협 집행부는 최근 비선을 통해 병원협회에 논의를 재개하자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음주로 예정된 의·병협 간담회를 앞두고 그 전에 격식없는 논의를 진행하자고 제안한 것.

의협 관계자는 "수련평가기구는 의정협의에 따른 것인 만큼 병협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다양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대전협과도 많은 얘기를 나눠가며 방안을 고심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또한 전공의들의 강한 반발을 의식한 보건복지부도 기구 설립에 개입할 뜻을 내비치고 있어 논의가 진행되는데 상당한 추진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병협의 일방적인 불참으로 논의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만약 복지부가 물밑으로 압력을 행사할 경우 병협이 이를 전면적으로 거부하기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복지부 관계자는 "수련평가기구 또한 수련환경 개선 작업의 일부인 만큼 복지부도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주당 80시간 근무제 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수련에 대한 부분을 병협과 수련병원에 일임해온 것이 사실"이라며 "병원의 어려움은 알지만 수련환경 개선을 시작한 만큼 이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정부가 해야할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과연 다음주 의·병협 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이 다뤄질지도 관심사다. 공식적인 만남에서 사안이 다뤄질 경우 급물살을 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전협 관계자는 "의협이 수련평가기구 설립에 상당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병협을 잘 설득해 줄 것으로 믿는다"며 "결국 복지부와 의협이 강하게 밀고 나가서 되는 일 또한 아닌 만큼 병협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가장 좋은 그림 아니겠느냐"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