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입'으로 통하는 신임 대변인이 의료정책 수립과정에서 의료계 입장을 적극적으로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 임종규 대변인은 23일 전문기자협의회와 만나 "의료민영화 괴담이 생기지 않게 국민에게 어떻게 알리냐는 것이 중요하고, 정책 결정 과정에서 홍보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문형표 장관은 지난 18일 권덕철 보건의료정책실장과 임종규 대변인, 최성락 보건의료정책관 등 13명의 실국장 인사를 단행했다.
임종규 대변인(행시 34회, 동아대)은 늦깎이 행시 출신으로 보건의료 핵심 부서 과장과 국장을 역임하며 오랫동안 의료계 상황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본 몇 안 되는 공무원이다.
일례로, 2007년 의사프리랜서와 의료법인 인수합병 등을 담은 의료법 개정안 논란 당시는 의료정책팀장을, 2010년 약가제도 투명화를 위한 시장형 실거래가 상환제 추진 때는 의약품가격 및 유통선진화 TF 팀장, 같은 해 건강관리서비스 논란 당시에는 건강정책국장 등을 담당했다.
임 대변인은 "보건의료계 이슈 중 논란인 정책에 대한 정부 입장을 잘 들었다"고 업무보고 상황을 전하면서 우선 "의료계 내부 갈등을 먼저 풀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종규 대변인은 이어 "정부가 사실이 아니라고 이야기 하는 것 자체가 국민에게는 뭔가 숨기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면서 "차라리 (입장)발표를 안 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영리자법인으로 불거진 의료영리화와 관련해 "괴담을 막는 홍보 전략은 잘못된 것이다. 괴담이 생기지 않게 국민에게 어떻게 알리느냐가 중요하고 정책을 만들 때 이런 여지가 있는 것은 홍보전략을 잘 짜서 코멘트를 하는 것이 대변인실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복지부는 지난 22일 오전 한 때 의료민영화 반대를 주장하는 시민들의 글이 쇄도해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홍역을 겪었다.
임종규 대변인은 끝으로 "보건의료계에 대해 다른 공무원 보다 잘 알고 인적 네트워크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책 수립단계부터 지원을 잘 하겠다"며 여론 풍향계 역할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