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관피아' 문제가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기획·업무상임이사의 경우 내부 승진을 통해 임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심평원은 지난 1일 기획상임이사와 업무상임이사를 공개모집을 마무리하고 5일 서류합격자를 발표하는 등 인선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지금까지 심평원 기관운영에 관한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기획상임이사는 복지부 출신 인사로, 요양급여비용의 심사·평가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업무상임이사는 내부승진을 통해 인사가 이뤄졌다.
실제로 현행 김정석 기획상임이사는 복지부 보험관리과장, 국제협력관, 노인정책관,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을 거친 뒤 2010년 6월부터 심평원 기획상임이사직을 맡고 있다.
또한 김 기획상임이사 전임자인 안효환 이사도 복지부 식품안전국장, 공보관 등을 거친 바 있다.
반면 업무상임이사는 그동안 내부승진으로 이뤄졌다. 이에 따라 현직에 있는 송응복 개발상임이사는 1981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입사해 평가실장, 정보통신실장, 의료급여실장을 역임했다. 2010년 9월부터 개발상임이사직을 맡고 있다.
그러나 최근 '관피아' 문제가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면서 두 자리 모두 내부승진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심평원 관계자에 따르면 그동안 복지부 출신 인사로 채워졌던 기획상임이사의 경우 이번에는 공개모집에 지원한 내부인원의 승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심평원 실장급 중 일부가 공개모집에 지원했으며, 기획상임이사도 관례처럼 여겨졌던 복지부 인사가 아닌 내부승진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심평원 관계자는 "기획 및 업무상임이사 모두 내부승진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관피아가 사회적인 문제가 됐던 만큼 복지부도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복지부 관계자도 "기획상임이사로 가게 된다면 국장급이나 퇴임한 복지부 인사가 가야 하는데 현재 다들 꺼리는 분위기"라며 "관피아 논란이 커지다보니 다들 심평원 기획상임이사 자리에 거리를 두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