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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지질혈증 처방 기준 원상복귀…유럽형 수용

발행날짜: 2014-10-13 05:32:32

17개 학회, 치료지침 완성…25일 공청회서 최종본 발표

처방 기준 개편을 두고 의료계와 제약계의 큰 관심을 모았던 한국형 이상 지질혈증 치료지침이 25일 공청회를 통해 발표될 예정에 있어 주목된다.

하지만 최근 처방 기준을 대폭 변경한 미국형 가이드라인이 아닌 유럽형 가이드라인을 뼈대로 치료지침을 제정하면서 과거와 큰 변화없이 마무리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심장학회, 한국 지질·동맥경화학회 등 17개 유관학회는 최근 한국형 이상 지질혈증 치료지침을 완성하고 관련 전문가들에게 초본에 대한 검토를 의뢰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학회들은 이렇게 모아진 의견을 논의한 뒤 25일 이상 지질혈증 치료지침 공청회를 통해 완성본을 공개하고 최종적인 의견 조율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질·동맥경화학회 관계자는 12일 "17개 학회로 구성된 이상 지질혈증 치료지침 제정위원회가 가이드라인 초본을 유관 학회 임원들에게 전달한 상태"라며 "25일 공청회를 통해 외부에 공개한 뒤 최종 수정을 거쳐 연말까지 전국에 치료 지침을 배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치료지침은 최근 처방 기준을 대폭 변경한 미국형 가이드라인 보다는 위험성 척도를 반영하는 유럽형 가이드라인에 무게를 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미국 심장학회 등이 발표한 이상 지질혈증 가이드라인은 LDL 콜레스테롤 등 위험성 척도를 모두 없애고 증상이 나타날 경우 처방할 것을 명시한 것이 특징이다.

즉, 이상 지질혈증 증상이 나타났을때만 치료제 처방을 하고 일부 예방적 조치로는 스타틴 등의 한정된 약제만 인정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유럽형은 이와 다르다. LDL 콜레스테롤 수치에 따른 위험성 척도를 마련해 처방 요법에 대한 지침으로 활용하고 있다. 위험성 척도에 따라 다양한 예방적 처방이 가능하다는 차이점이 있다.

치료지침 제정위원회 관계자는 "개정 초반 미국형이냐 유럽형이냐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많았지만 결국 유럽형으로 가닥이 잡혔다"며 "급격하게 처방 기준을 바꾸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히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LDL 콜레스테롤 위험성 척도를 급여 기준에 반영한 것도 큰 영향을 미쳤다"며 "이제야 예방적 처방이 인정받았는데 이를 다시 뒤짚는 것에 대한 반발이 많았다"고 귀띔했다.

따라서 이번에 발표되는 치료지침의 처방 기준은 크게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혹여 미국형이 채택될까 마음을 졸이던 제약계도 우선 숨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관계자는 "유럽형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사실 처방기준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봐도 된다"며 "다만 일부 의학적 근거가 확인된 처방 요법 몇가지가 추가된 선에서 마무리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