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최초의 항체-약물접합체(ADC) '캐싸일라(성분명 트라스투주맙 엠탄신)'가 이달말부터 국내 임상현장에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
한국로슈는 '캐싸일라'의 국내 출시를 기념해 17일 서울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2차 치료제인 '캐싸일라'는 표적치료제 '트라스투주맙'과 세포독성 구성성분 DM1이 결합된 유방암 최초의 항체-약물접합체로, 표적치료제의 장점과 세포독성 항암제의 세포 사멸효과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캐싸일라'는 암세포 표면에서 HER2 수용체와 결합해 종양 세포 내로 이입된 후 분해되며 이 과정에서 세포독성성분을 분비한다. 이를 통해 종양세포의 성장이 중단되고 세포사멸이 촉진된다.
'캐싸일라'는 HER2 과발현 암세포에 특정해 작용할 뿐 아니라 세포 이입 전에는 세포독성 구성성분인 DM1이 분비되지 않으므로 항암치료 과정에서 정상 세포의 손상을 최소화한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이날 로슈가 공개한 '캐싸일라'의 EMILIA 임상연구에 따르면 '캐싸일라'의 전체 생존기간은 30.9개월로, '라파티닙+카페시타빈' 병용투여군 전체 생존기간인 25.1개월에 비해 5.8개월 연장됐으며 사망위험도 32%나 감소했다.
캐싸일라 투여군의 무진행생존기간은 9.6개월로, '라파티닙+카페시타빈' 병용투여군 6.4개월에 비해 약 50% 가량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삶의 질에서도 개선을 보였다.
이날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혈액종양내과 임석아 교수는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 중에는 기존 1차 치료에 실패할 경우 포적치료제와 세포독성 항암제 병용요법의 부작용으로 말기 암 환자의 삶의 질이 악화되는 문제점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임 교수는 "캐싸일라는 세포독성 항암제와 병용하지 않고 단독으로 사용하며 치료효과는 물론 환자들의 삶의 질 측면에서 뛰어난 개선을 보였다. 국내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환경을 열어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임상 연구에서 유방암 환자가 스스로 자신의 삶의 질을 측정한 Fact-B 점수 평균 5점 이상 떨어지는 시점까지 걸린 시간을 비교한 결과, 캐싸일라 투여군은 7.1개월이 걸린 반면 대조군은 4.6개월로 나타나 캐싸일라 투여군 환자들의 삶의 질이 더 높은 것으로 입증됐다.
한국로슈 마이크 크라익턴 대표이사는 "캐싸일라는 로슈가 쌓아온 HER2 유방암 치료제 개발 30년 역사의 정점에 있는 혁신적 치료제"라며 "가장 안타까운 상태의 유방암 환자들의 전체 생존기간을 6개월 향상시켰다. 이 기간동안 환자들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걱정 없이 살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이크 크라익턴 대표이사는 "여성들이 질병의 걱정에 벗어나 자신의 삶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라며 "로슈는 앞으로도 이런 노력을 그치지 않을 것이고 로슈의 열정은 미래에도 명확한 방향성을 가지고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캐싸일라는 지난해 2월 미국 FDA와 11월 유럽 EMA에 이어 올해 1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허가를 받았으며, 이달 30일 국내 출시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