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중동에 한국형 건강검진센터를 짓는 쾌거를 올렸습니다. 중동을 통한 의료 한류를 이끌어 비상경영체제를 돌파하겠습니다."
서울성모병원 승기배 원장은 2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병원의 미래를 이같이 요약했다. 중동 진출을 시작으로 병원 수출의 모델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승 원장은 "아부다비 건강검진센터는 국내 최초로 중동에 설립되는 한국형 건진센터"라며 "의료 한류를 이끄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서울성모병원은 최근 중동의 VPS 헬스케어 그룹과 아부다비 건강검진센터 설립을 위한 사업 운영 본 계약을 체결했다.
VPS 헬스케어 그룹은 지난 2007년 설립해 아랍에미리트와 인도 등의 지역에서 병원 9개와 약국 10개, 클리닉 26개, 이동식 클리닉 3개를 운영하고 있는 보건의료사업 지주회사다.
서울성모병원과 VPS그룹은 지난해 한국형 건강검진센터 설립에 대해 협의를 이룬 뒤 최근 몇개월간 별도 전담 조직을 꾸려 시설과 장비, 인력 배치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해 왔다.
이번 계약을 통해 서울성모병원은 인력 선발과 운영권을 기반으로 위탁 운영을 맡게 되며 이후 채용과 본격적인 운영계획을 체계화해 연말에 현지 리허설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예상되는 매출은 향후 5년간 1천억원으로 예상되며 서울성모병원은 이 매출액의 10%를 운영 수수로료 받게 된다.
이를 위해 서울성모병원은 이미 25명의 인력을 선발해 아부다비로 떠날 준비를 마쳤다.
이들의 인건비는 운영수수료와 별도로 이미 5년간 300억원을 받기로 협의한 상태. 1인당 1억원이 넘는 고액이다.
승기배 원장은 "처음으로 인력 수출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대한민국 의료분야의 새로운 창조 경제 모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보다 많은 모델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기반으로 서울성모병원은 중동 진출에 보다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깃발을 꼽은 이상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확장에 나서겠다는 의지다.
승 원장은 "아부다비 건진센터를 기반으로 VPS그룹과 암병원을 설립하는 안도 검토중에 있다"며 "이미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울성모병원의 중동 진출은 국내 글로벌 헬스케어 업계에 커다란 족적을 남길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특히 국내 대다수 병원들이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며 내수에 한계를 느끼고 있는 만큼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