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회장 추무진)가 비상대책위원회의 일방통행식 예산 집행에 반발해 파견 비대위원을 철수시킨 것과 관련해 갈등이 점차 깊어질 전망이다.
파견 비대위원이었던 유태욱 정책이사가 집행부 인선에서 물러난 것에 이어 비대위 정성일 대변인 마저 '사의'를 표명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23일 비대위 관계자에 따르면 의협의 파견 비대위원 철수 방침에 반발해 비대위 정성일 대변인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의협은 상임이사회를 열고 비대위의 일방통행식 예산 집행과 조인성 공동위원장의 의정합의 원천무효 발언을 근거로 파견 비대위원 6명의 철수를 의결한 바 있다.
이에 유태욱 정책이사는 "그동안 집행부의 파견 비대위원으로서 참여해왔지만 오늘로 정책이사 직무를 모두 그만 두게 됐다"며 집행부의 결정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사퇴는 집행부의 상임이사회에서 파견 비대위원의 철회를 의결하게 된 것이 직접적인 이유가 됐다"며 "이철호 위원장 등과 아무런 사전 상의도 없이 위원 철수 사안이 긴급 의결로 결정이 된 점은 민주적 의사 결정 과정이 아니다"고 밝혔다.
비대위의 반발은 정성일 대변인의 사의 표명으로 이어졌다.
정성일 대변인은 "원격의료 저지를 위해 집행부가 비대위에 전폭적인 지지를 해줘야 하지만 지금 하고 있는 행보는 발목 잡기에 불과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에 대한 불만으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정의학과의사회 파견 위원인 만큼 새로운 적임자가 나타날 때까지 위원 활동은 계획하겠다"며 "다만 집행부가 비대위 예산안 동결 등의 압박책을 계속 만지고 있는 마당에 할 수 있는 역할이 그다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