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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서울시의 "회비 거부 철회, 회칙 개정으로 보답"

발행날짜: 2014-11-07 11:56:11

서울시의, 14명 교수 측 배정…의협 "교수협 측 요구 반영"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의대교수협)가 회비 납부 거부를 철회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서울시의사회가 서울시의사회 의협 파견대의원에 대학병원 측 인원을 더욱 늘리는 파격적 '보답'을 계획하고 있어 주목된다.

의사협회 역시 회비납부 거부 사태를 반성의 계기로 삼겠다며 대통합혁신위원회에 교수 측 인원이 정관상 반영될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6일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의대교수협)가 기존 입장을 바꿔 회비 납부 거부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임수흠 회장
정훈용 회장은 "회비 납부 거부는 철회했지만 앞으로 의협 대통합혁신위에 교수들의 의견을 적극 개진할 것이다"며 "이번 결정은 의협 집행부와 대통합혁신위원회가 의료계의 대통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앞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내린 결정이다"고 설명한 바 있다.

소식이 알려지자 교수협과 의협의 갈등에 '회칙개정소위원회' 운영으로 중재자 역할에 나섰던 서울시의사회도 보답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서울시의사회는 의협 파견대의원으로 배정된 45명의 인원 중 의과대학교수협외회 8명, 전공의협외회 3명을 포함하는 안을 고려했지만 회칙개정소위원회는 여기에 인원을 더 늘리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서울시의사회 임수흠 회장은 "회비 납부 거부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교수협 측과 지속적인 논의를 이어왔다"며 "서울시의사회의 의협 파견 대의원의 숫자가 늘어나면 결국 교수들의 목소리가 의협 회무에 반영될 수 있기 때문에 집행부 몫의 당연직 대의원을 내려놓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최근 4차 회의를 마친 회칙개정소위원회는 의과대학교수협외회 몫으로 9명을, 전공의협의회 몫으로 5명을 배정해 총 14명의 파견대의원을 대학병원 측 인원으로 배정하는 안으로 가닥을 잡았다.

서울시의사회 류희수 부의장은 "기존의 교수협 인원 8명에서 1명을, 전공의 인원 3명에서 2명을 더 추가해 총 14명의 인원이 대학병원 측 대의원이 되도록 안을 만들었다"며 "13일 대의원 공청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해 회칙을 개정하는 방향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의사회에 배정된 전직 회장이나 의장단 등 집행부 몫의 당연직 대의원을 대학교수 측에 배정하는 '배려'로 기득권을 내려놓은 셈이다.

전년 동기 대비 50%에 불과한 회비 납부율로 골치를 앓았던 의협 집행부도 대통합혁신위의 정관 개정에 대학병원들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다는 말로 화답했다.

교수협 측이 주장하고 있는 의협 정관 개정안은 정관 상에 선거규정을 만들어서 지역에서 중앙으로 올라와 대의원으로 참여할 수 있는 직선제 규정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이에 의협 강청희 부회장은 "대통합혁신위에서 교수협 의견 최대한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대의원에 참여하고 싶어하는 교수들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교수들의 목소리 반영이 그동안 어려웠다는 반증이다"며 "교수협 측이 주장하는 회비 납부율에 근거한 대의원 수 보장이 타당한 면이 있기 때문에 혁신위의 정관 개정안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의협 내부 커뮤니티에는 "교수협 회의에 참가해 많은 질타를 듣고 가슴 뼈저린 반성의 시간을 가졌고 이번 교수협의 결정은 집행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더 이상 실망을 줘선 안된다"며 "해결에 결정적 역할을 해 주신 서울시의사회의 노력에 감사드린다"는 글이 게재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