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은 비대위의 예산 사용 전 집행부에 대한 사전 협조 요청 등 재무업무규정 준수를 전제 조건으로 회동뿐 아니라 철수시킨 비대위원도 재파견하겠다는 방침이다.
의협은 지난 12일 원격의료 저지를 위해 협력하자는 최근 비대위의 제안에 대승적 차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조인성 비대위원장은 "최근 의협 집행부가 비대위 회무나 예산 결정 과정에 대해 사실과 다른 내용을 다수 언급한 것을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억울한 부분이 많지만 비대위는 갈등 대신 원격의료 저지에 힘을 합치기 위해 합동 연석회의를 열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이에 의협 관계자는 "대승적 차원으로 전 의료계가 합심해 원격의료 저지에 나서야 한다는 것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며 "비대위가 예산 사용의 집행부 사전 협조 등 재업무규정을 준수해 준다면 서로간의 만남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의협 집행부는 연석회의 제안 이전부터 비대위와 교류를 위해 회동 날짜를 조율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의협 관계자는 "지난 주부터 공문을 보내 의협 회장과 상근부회장, 총무이사가 비대위원장, 비대위사무총장과 만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었다"며 "일정 등이 겹쳐 날짜를 조율 중에 있어 조만간 만남이 성사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비대위가 제안한 합동 연석회의의 의미는 집행부 상임이사진과 비대위원 전체가 모이는 자리가 될 것이기 때문에 상임이사회의 의결 과정을 거칠 필요도 있다"며 "하지만 큰 틀에서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상임이사진들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집행부의 파견 비대위원원 철수 방침도 철회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앞서 의협은 이철호 공동 위원장을 비롯한 송후빈, 유태욱, 김근모 4인의 상임이사와 장성환, 최재욱 2인의 전문위원 철수를 결정한 바 있다.
의협 관계자는 "철수한 파견 비대위원의 재파견도 논의하고 있다"며 "철수 위원을 재파견하는 방식이나 위원을 바꿔 파견하는 방식 등을 상임이사회에서 논의해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집행부는 12일 상임위에서 비대위원 파견 철수에 따른 불만으로 사퇴한 유태욱 정책이사의 자리에 신임 이성우 정책이사(고려대학교의료원 안암병원 응급의학과)를 선정한 만큼 비대위원의 재파견은 조만간 가시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