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유명 대학병원 교수 등 거물급 인사 리베이트 적발 사례가 나올 시점이 됐다."
모 법무법인 관계자의 전언이다.
K대학교병원 리베이트 조사 결과 발표가 임박하면서 쌍벌제 적용 첫 리베이트 대학병원 교수가 나올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법무법인 등에 따르면, K대병원 호흡기내과 리베이트 사건 결과가 빠르면 이번주 발표된다.
그간 쌍벌제 이후 적발된 의료진 대부분이 개원의였던 점을 감안하면 사안의 중대성이 크다는 평가다.
K대병원 이전의 리베이트 사건은 대부분 개원의와 관련된 사례였다.
일례로 지난해 가장 떠들석했던 동아제약(현 동아ST) 48억원 리베이트 사건도 연루된 의료진은 모두 개원의였다.
때문에 당시 개원의들 사이에서는 "동아제약이 정작 핵심 인물(대학병원 교수)은 빼고 개원의만 죽이려고 한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K대병원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혐의가 사실로 밝혀진다면 쌍벌제 적용 첫 리베이트 대학병원 교수 적발 사례가 나오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C대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검찰 리베이트 조사를 받았지만 혐의가 확정되지는 않았다.
특히 연루된 제약사도 국내외 유명 기업이라는 점에서 파장은 매머드급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다 쌍벌제 및 투아웃제 적용 등 각종 이슈가 엮여 있어 최악의 경우 병원이나 제약사가 헤어나올 수 없는 늪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제기되는 상황.
업계 소식통은 "일본은 의약품 리베이트를 잡기 위해 영향력 있는 의사 구속 장면을 TV를 통해 수차례 방영했다. 현재 국내 제약계는 리베이트 영업 과도기에 있다. 대학병원 교수 적발은 쉽지 않겠지만 본보기가 될 확률도 크다"고 내다봤다.
"외자사 품목제휴 불똥 튈까 전전긍긍"
K대병원 리베이트 사건 결과 발표 임박 소식에 사건에 연루된 제약사는 물론 이들과 품목제휴를 한 다국적사도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
다국적 A사 사장은 "품목 제휴 당시 리베이트 영업은 안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하지만 사람 일은 모르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이 올 수도 있다. 품목 허가권자는 우리이기 때문에 급여 삭제 날벼락을 맞을 수 있다. 소송 등 복잡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