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비뇨기과 개원가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협동조합이 출범했다.
협동조합은 진단, 치료와 관련된 의료기기와 의약품을 공동구매해 조합원에게 혜택을 돌려준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대한비뇨기과의사회는 30일 서울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추계학술대회 및 총회에서 '비뇨기과의사회 협동조합' 정관, 사업계획, 예산안을 확정하고 창립총회를 열었다.
비뇨기과의사회는 다음달 중 협동조합 홈페이지를 오픈해서 본격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협동조합은 비뇨기과의사회에서 총 출자금의 30%를 내고, 가입을 원하는 회원 1좌당 5만원만 내면 된다. 공동개원의 경우에는 대표자 한명만 가입하면 된다.
협동조합 주요 사업은 ▲조합원과 직원에 대한 상담, 교육 및 정보제공 ▲ 의료기기·의약품·소모품 판매대행 ▲컨설팅 및 마케팅 ▲광고 및 기획 전시 등이다.
그 중 의료기기·의약품·소모품 판매대행은 협동조합의 핵심 사업으로 유통 과정을 최소화 시키고, 최저가로 관련 물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이다.
비뇨기과의사회 도성훈 법제이사는 "과거에도 공동구매를 추진한 적이 있지만 잘 되지 않았다. 공동구매는 일정 수준의 인원이 모여 상시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회원 모두에게 전달되는 게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사회라는 단체에서 업체들과 협상하면 회원들에게 더 많은 이익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뇨기과의사회는 협동조합에서 취급할 품목으로 ▲에스테틱용과 남성확대용 필러 ▲보톡스 ▲남성호르몬 주사제 2품목 ▲남성 압력요류검사(Pressure-flow study) 기기 ▲내시경 수술용 장비 ▲자궁경부암, 대상포진 등 백신이다.
비뇨기과의사회는 이들 품목을 최저가로 구매해서 조합원에게 제공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취지는 좋지만 시장에서 이미 형성된 가격을 무시해 결과적으로 시장이 무너지게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도 이사는 "시장가보다 싸게 하는 것은 제 살 깎아먹기 밖에 안되기 때문에 홈페이지를 운영하면서 가격과 관련된 부정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의사회 최초로 협동조합을 시행하는 만큼 성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