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과의 추락은 어디까지 이어지는 것일까. 정원 축소도, 수가 인상도 비뇨기과의 추락을 막지 못했다.
또한 외과, 흉부외과 등 외과 계열에 대한 기피 현상은 여전했고 많은 우려를 낳았던 내과는 의외로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메디칼타임즈는 2015년도 레지던트 1년차 원서 접수 마감일인 3일 전국 주요 수련병원들을 대상으로 지원 현황을 조사했다.
그 결과 올해도 비뇨기과의 하락세는 여전했다. 이로 인해 전국 수련병원 중 정원을 채운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서울대병원은 대다수 과목들에 지원자가 넘쳐 흘렀지만 비뇨기과는 4명 정원에 단 한명 밖에 원서를 내지 않았다.
서울아산병원도 핵의학과가 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대부분 과목들이 강세를 보였지만 비뇨기과와 흉부외과의 정원을 채우는 것은 힘에 부쳤다.
세브란스병원 또한 외과, 비뇨기과, 흉부외과의 정원을 채우지 못했고 삼성서울병원과 가톨릭중앙의료원도 외과 계열의 부진은 마찬가지였다.
지방 수련병원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충남대병원은 흉부외과와 비뇨기과에 지원자가 단 한명도 오지 않았고 경북대병원, 충북대병원 등 국립 거점 병원들도 미달을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병원에서 피안성(피부과, 안과, 성형외과)으로 불리는 인기과들은 2대 1이 넘어가는 과열 양상을 보이며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그러나 최근 선택진료비 보상 방안에서 제외되며 기피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됐던 내과는 서울대병원이 29명 정원에 40명이 몰리는 등 버텨내는 모습을 보였다.
대형병원 관계자는 "사실 우리 병원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면 전국 어디에서 정원을 채울 수 있겠느냐"며 "비뇨기과 등 외과계 몰락은 막을 수 없는 흐름인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