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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외과, 하지만 가톨릭의료원은 다르다"

발행날짜: 2015-01-19 11:57:19

8개 부속병원 모여 외과 개혁 선포…"전폭적 지원으로 심폐소생"

국내 최대 의료기관인 가톨릭의료원이 무너져가는 외과를 살리기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통한 심폐소생에 나서 주목된다.

업무환경을 개선하고 인센티브를 포함한 해외 연수와 향후 진로까지 책임지는 가톨릭학원 차원의 총력전으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다.

학교법인 가톨릭학원은 최근 서초동 법인 성당에서 법인 상임이사 박신언 몬시뇰을 비롯해 강무일 가톨릭의료원장과 8개 병원장, 소속 외과 의사 120명이 모여 외과학 교실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외과 교수들은 단순한 미봉책으로는 외과의 생존이 불가능하다는데 입을 모으고 의료원 차원의 획기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에 의견을 모았다.

박주현 외과 주임교수는 "2015년을 외과 재도약의 원년으로 만들 것"이라며 "가톨릭의 모든 역량을 다해 외과 살리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가톨릭의료원은 외과의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업무 환경 개선을 비롯해 적절한 인센티브와 진로 등에 대한 총체적인 대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우선 의료원은 전공의 80시간 근무제를 완벽하게 구현하고 호스피탈리스트 등 대체 인력을 조속히 확보하기로 했다.

또한 4년차 전공의에 대해 해외 연수 기회를 제공하고 내시경초음파실 파견 근무를 통해 다양한 술기를 익힐 수 있도록 배려할 계획이다.

아울러 의료원 8개 산하병원을 비롯해 동문 병원들과 협력 병의원 등과 협의해 전공의들이 수련 이후 공백없이 진로를 찾아갈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결국 불안한 진로를 해결하는 것이 외과를 살리는 첫번째 길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와 함께 의료원 외과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함께 추진된다. 이식수술 다기관 협진이 바로 대표적인 모델이다.

박주현 교수는 "미래 외과의 중심은 이식 수술이 될 것"이라며 "국내 최초 신장이식을 필두로 이식 수술을 주도한 의료원의 명성을 이어 2년내 의료원 산하 5개 병원에서 다기관 협진을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아울러 전공의들에게 최소침습수술을 전수하기 위해 드라이랩, 시뮬레이터 교육에 이르는 단계적이고 체계적인 수련과정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육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도 마련된다. 독자 개발한 월 단위 평가제를 도입해 교육의 내용은 물론, 교육자와 감독자의 역할을 동시에 평가하고, 교실 구성원 모두가 공개적으로 회람되는 시스템을 만든 것.

아울러 웹 기반의 소통 시스템을 구성해 외과 구성원들끼리 단순하고 투명하며 효율적인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성할 계획이다.

이러한 의지에 발맞춰 가톨릭학원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도 이어진다. 의료원 뿐만 아니라 재단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다.

박신언 라파엘 몬시뇰은 "외과가 사람을 살리는 최선봉이자 영성 실천의 기관 이념을 실천하는데 가장 중요한 임상 과목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외과학교실에서 제시한 발전 방안에 적극적으로 동감하며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