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제79회 의사 국시 합격자 발표
올해도 의사 국가시험 합격자와 인턴 정원간의 괴리가 벌어지면서 미달사태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시 합격자 전원이 인턴에 합격한다 해도 200명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방과 중소 수련병원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은 21일 제79회 의사 국가시험 최종 합격자를 발표했다.
그 결과 이번 의사 국시에서는 총 3302명의 응시자 중 3125명이 합격해 94.6%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배출된 새내기 의사보다 75명이 감소한 수치다.
문제는 올해 인턴 정원이 3325명에 달한다는데 있다. 국시 합격자 전원이 인턴에 합격한다 해도 200명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결국 일부 수련병원들은 불가피하게 미달 사태를 맞을 수 밖에 없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새내기 의사들이 선호하는 수도권 대학병원들 외에 지방, 중소 수련병원들은 올해도 미달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보건복지부의 특단의 대책에도 불구하고 국시 합격자와 인턴 정원간 괴리가 좁혀지지 않으며 매년 이같은 상황이 되풀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고통은 점점 더 배가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5년간 국시 합격자와 인턴 정원을 분석하면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2011년 국시 합격자는 3095명에 불과했던 반면 인턴 정원은 3877명에 달해 782명이 부족했던 것을 비롯해 2012년에는 594명이 비어 대규모 미달 사태가 벌어졌다.
이후 당시 임채민 복지부 장관의 특별 지시로 인턴 정원을 대폭 줄였지만 괴리는 여전하다.
2013년도 모집에서 인턴 정원을 358명 줄였지만 인턴 정원 대비 국시합격자는 407명이나 부족했기 때문이다.
또한 2014년에도 역시 인턴 정원 감축에도 불구하고 190명이나 부족한 현상이 나타났고 올해도 결국 정원에 200명이 못미치는 결과를 맞았다.
따라서 과연 오는 22일부터 시작되는 인턴 모집에서 이러한 괴리가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지가 최대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만약 예상대로 지방과 중소병원이 타격을 입는다면 정부 정책에 대한 반감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더욱이 최근 인턴 모집 결과를 보면 정원 감축에도 대형병원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A수련병원 관계자는 "그나마 인턴 정원 감축으로 괴리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상황은 변하지 않고 있다"며 "정원 감축과 함께 지원 양극화 문제 해결을 위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