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내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가 내달 공식적으로 꾸려진다.
시도의사회장들을 포함해 총 47명(잠정)에 달하는 대규모 인원으로 구성되는 만큼 이들을 총괄할 수장으로 추무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비대위원장으로 유력할 전망이다.
28일 추무진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6일 간의 단식을 끝내고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먼저 추 회장은 비대위의 인적 쇄신과 혁신위의 정관 개정안건 등 대의원 임시총회 결과에서 의결된 사안들을 중심으로 향후 회무의 방향성을 예고했다.
그는 "임총에서 의협 회장과 16개 시도의사회장을 포함해 새롭게 비대위를 구성하도록 의결이 됐다"며 "작년 3월 30일 임총에서 비대위가 구성됐을 때는 회장을 제외했지만 이번엔 포함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취임 이후 협회의 안정과 회원들과의 소통에 주력했다"며 "회장이 작년과 다르게 비대위에 참여하게 된 것은 이런 회무의 결과를 보고 대의원들이 힘을 집행부에 실어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회장의 비대위 참여와 차기 의협 회장 선거를 위한 포석이라는 시선에 대해서는 분명한 선을 그었다.
추무진 회장은 "첫 회의는 내달 7일로 예정돼 있고 이 자리에서 비대위원장 등 구조적 문제를 논의할 것이다"며 "회장이 모든 회무의 책임을 지고 있는 만큼 위원장 밑으로 들어가는 것은 모양새가 이상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예정된 차기 의협 회장 선거가 비대위 구성에 있어 어떤 영향을 끼쳐서는 안 된다"며 "(선거를 생각하지 않고) 임기 끝까지 원격의료 및 규제 기요틴 저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통합혁신특별위원회가 제안한 정관 개정안건의 부분 의결에는 '유감'의 뜻을 전했다.
추무진 회장은 "회장 임기 전부터 5가지 공약을 내걸었고 그 중 하나는 회원들의 뜻이 반영되는 집행부 만들기였다"며 "회원 민심을 그대로 수렴할 수 있는 회원 투표제도가 부결된 것은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도의사회장들마저 대의원과의 겸임 금지의 뜻을 밝혔는데도 겸임 관련 안건이 부결됐다"며 "비대위와 마찬가지로 혁신위도 아직 해체되지 않은 이상 논의를 지속해 다시 한번 의견을 모아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