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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적 쌓기 바쁜 의료현실…의과학자 양성 척박"

발행날짜: 2015-02-04 15:44:24

강대희 KAMC이사장, 교육부·복지부·미래부 등 육성 모델 제안

"미래를 위해 MD-PhD(의사과학자)를 양성해야 하지만, 의료현실은 연구에만 몰입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지금의 시스템에선 우수한 의과학자를 기대할 수 없다."

강대희 KAMC 이사장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강대희 이사장은 4일 서울대병원 암연구소 이건희 홀에서 열린 '의사과학자 육성 사업 활성화를 위한 심포지엄'에서 국내 열악한 의과학자 양성의 현실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임상의사들이 연구를 하고 싶어도 연구에만 매진할 수 없다. 특히 최근 병원 경영 악화로 진료 실적이 중요해지면서 더욱 그렇다"면서 의사과학자의 입지가 좁아질 수 밖에 없는 여건을 꼬집었다.

MD-PhD 즉 의과학자란, 의사 면허를 소지하고 있으면서 과학분야(기초과학, 임상연구, 건강결과연구, 지역사회 참여 연구, 예방연구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연구자로 중개연구 및 융합연구를 활성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강 이사장은 일단 교육부가 추진 중인 의사과학자 육성지원 사업의 한계를 지적하며 새로운 시스템을 제안했다.

그는 "현재 교육부의 지원사업은 의과학자 개인에게 등록금 차원으로 연 2천만원을 지원해주는 것에 불과하다"며 "이는 장기적으로 우수한 의과학자를 배출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했다.

그는 이를 보완해 교육부에서 매년 의과대학 입학 정원의 10%를 의사과학자 전문 트랙으로 선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어 여기에 해당하는 의대생에게는 등록금은 물론 교육과정 개발 및 운영지원비 등 연간 약 300억원 규모의 사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미래창조과학부에선 전문의 취득 후 의과학자를 원하는 인력 양성을 위해 연구중심의대에서 매년 100명씩 MD전일제 대학원생을 선발해 인건비, 연구비(연간 약 150억원 규모) 등을 지원하는 모델을 제시했다.

보건복지부에선 전문의 혹은 임상교수 중 매년 100명을 선발해 기관지원 사업 형태로 연구참여도 및 참여시간을 고려해 인건비 및 연구비(연간 약 200억원 규모)를 지원해주는 방안을 제안했다.

강 이사장은 "의과학자 양성은 바이오 연구의 미래가 달려있는 중요한 사안인 만큼 교육부, 미래창조과학부, 보건복지부 등에서 모두 나서야한다"면서 정부 차원의 지원을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