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 6급 직원들에 이어 노동조합까지 정규직 채용 공고에 반발하며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심평원 노조는 5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회사(경영진)는 당장 채용공고를 철회하고 기존 직원에 대한 특별 조치부터 해야 한다"며 "사태 수습 후 노사 협의해 다시 신규 채용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심평원은 '2015년도 정규직 채용공고'를 게재하고 기존 6급으로 뽑았던 대졸 신입 직원을 상향 조정해 5급으로 채용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로 인해 직전 년도 6급으로 채용된 직원들이 정규직 채용 공고에 집단적으로 반발하며, 채용 공고를 중지하는 한편 특별 승진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
노조는 "심평원의 가장 큰 딜레마는 인사 불만"이라며 "거기에 더해 이번 정규직 채용 공고는 조직에 기름을 붓고 불을 지피는 격이 됐다. 직원들에 대한 모욕을 중지하고 채용 공고를 철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인사팀이 책임질 수 없는 몇 년 뒤 승진 시 고려하겠다고 장담하면서 해당 직원들을 기만하고 있다"며 "기존 직원들에 대한 합당한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노조는 ▲해당직원 전체에게 설명회를 개최할 것 ▲채용 공고 즉시 철회 ▲기존 직원 특별조치 ▲6급 갑을제 폐지 등을 경영진 측에 요구했다.
노조는 "정규직 채용을 강행한다면 결국 심평원 전체가 비리 조직으로 철퇴를 맞게 될 것이 뻔하다"며 "조직 경쟁력을 위해 그토록 새로운 인재가 필요하다면 기존 직원들부터 특진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조직 구성원의 동의가 없으면 실패할 수 밖에 없다. 청렴도와 내부 고객 만족도가 4년 연속 바닥인 것은 당연하다"며 "신규직원 채용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심평원 경영진 측은 노조의 요구에 대해 지난 4일 공고 철회 및 기존 직원 특별조치가 불가하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