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창원의 한 대학병원에서 전공의 폭행사건이 일어나 의료계가 분노하고 있는 가운데 의학회도 이에 대한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수련의 주체를 맡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전공의들이 이러한 위험에 노출되는 현실을 두고볼 수 없다는 위기감의 발로다.
대한소아과학회는 5일 전공의 폭행사건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하고 의사 폭행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소아과학회는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보호자에게 무차별로 폭행당하는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어떻게 이러한 사건이 일어날 수 있는지 참담할 따름"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문제는 이러한 폭행과 치상, 치사 사건이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이를 막을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는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학회는 소아청소년과의 특성으로 인해 더욱 고민이 깊다. 성비가 다른 과와 다르다는 점에서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우려다.
학회는 "소아청소년과는 과의 특성상 여자 의사가 많다"며 "이러한 상황이 더욱 우려스러운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학회는 하루 빨리 보건의료인 폭행 방지법을 제정하는 등의 안전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필요하다면 학회의 모든 역량을 투입해 이를 돕겠다고 공언했다.
소아과학회 김동수 이사장은 "수련병원 전공의들이 안전하게 환자를 돌볼 수 있도록 보안 체계를 포함한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며 "또한 폭행에 대해 강력하게 처벌할 수 있는 보건의료인 폭행방지법의 입법 논의가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특히 가장 중요한 것은 폭력보다는 합리적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갖는 것"이라며 "소아과학회도 이러한 분위기 조성과 재발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