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가 대학병원의 고착화 된 3분 진료패턴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대병원 폐암센터 호흡기내과는 폐암조기진단 클리닉을 개설하고 이달부터 본격적인 진료에 돌입한다고 24일 밝혔다.
눈길을 끄는 점은 환자에게 충분한 설명과 최적의 치료계획을 세우기 위해 환자 1명당 진료시간을 10분 이상 확보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매주 금요일 오후에 한해 운영한다는 한계가 있지만 3분 진료에 급급했던 기존 진료 패턴을 바꿔보자는 시도만큼은 의미가 깊다.
앞서 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는 얼마 전 임재준 과장 등 일부 교수가 토요일 진료에 한해 환자 한명 당 15분 진료를 하겠다고 선언해 눈길을 끈 바 있다.
폐암센터는 폐암이 진단되면 호흡기내과, 흉부외과,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등 각과 전문의가 협진해 가장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조기진단 기간을 놓쳐 치료할 수 있는 기회를 잃는 환자를 줄이자는 취지에서 조기폐암검진클리닉을 개설한 만큼 충분한 상담으로 보다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폐암센터에 따르면 폐암은 전 세계 암 사망률 1위인 '나쁜 암'으로 진단 시 진행된 경우가 많아 다른 암에 비해 예후가 나쁘다. 그만큼 조기진단이 중요한 셈.
이에 대해 박영식 교수는 "폐암은 무엇보다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며 "폐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클리닉에서는 폐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고령에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은 고위험군으로 매년 1회 저선량 흉부CT를 이용한 선별검사를 받는 것을 권한다"며 "건강검진으로 시행한 흉부 X선 또는 흉부 CT에서 결절이 발견되면 적절한 조치와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