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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특별법 논의대로 추진되면 수련병원 반납 검토"

발행날짜: 2015-03-27 17:58:13

서울시병원회 정기총회…병원장들 "월급에 수련까지 만만치 않다"

전공의 주 80시간 근무제에 이어 주 64시간 근무를 골자로 한 전공의 특별법까지,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수련병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27일 63빌딩에서 열린 서울시병원회 정기총회에선 그동안 쌓였던 수련병원들의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서울시병원회 정기총회에선 수련병원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서울시병원회 정기총회에 참석한 김영훈 고대안암병원장(심장내과)은 "(주 64시간 근무시간 제한을 골자로 한)전공의 특별법 등 수련조건이 최근 논의되는 것처럼 추진된다면 수련병원 지정 반납을 검토해야 하는 게 아니냐"면서 이를 병원협회에 건의할 것을 제안했다.

김영훈 병원장은 "이 상태로는 수련에도 문제가 있다"면서 수련병원 지정 취소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토로했다.

서울시병원회 조유영 부회장(홍익병원장)은 "대형 재벌병원은 괜찮을지 모르겠지만 사립대병원이나 중소병원은 어려운 상황에서 전공의들에게 월급도 주면서 수련도 시켜야하는 게 만만치 않다"면서 어려움을 털어놨다.

서울시병원회 임영진 감사(경희대 의료원장 겸 의무부총장) 또한 "좋은 의견이다. 말로만 할 게 아니라 현실화해서 잘못된 정책을 바로 잡고 환자에게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대학병원협회 박상근 회장도 정기총회에 앞서 열린 개회식에서 전공의 수련에 대한 각 병원들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이제는 수련병원 반납을 고민해야할 때가 아닌가 싶다"고 말을 흐리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박 회장은 각 수련병원이 전공의를 값싼 노동자 취급을 하는 파렴치한으로 내몰아 가는 분위기 속에서 수련병원을 지속해야 하는가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서울시병원회 김갑식 회장은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과 관련해 병협 차원에서 (수련병원 반납 등)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아직 결정난 사항이 없어서 공식적으로 밝히긴 어렵지만 병협 측에서 비장한 각오로 신중히 접근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